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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Sep 11. 2020

인간의 생각은 모두 잡음이다. 모두.

금강경 '시명(是名), 즉비(卽非)'의 진정한 뜻

인간의 생각은 모두 잡음이다.


라디오를 틀면 대부분의 구간을 차지하는

'지지직' 하는 그 잡음들처럼.

 

잡음이 아닌 생각이 있고

잡음인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

'생각은 모두 잡음'이다.


잡음인데, 중간중간 유용한 잡음이 있는 것 뿐.

그 유용한 생각도 잡음임은 같다.


멋진 잡음, 

신선한 잡음, 

매력적인 잡음.


모두 결국엔 잡음이다.


/


유용, 멋진, 신선, 매력도 잡음이다.

잡음으로 잡음으로 규정하는 것 뿐.


'나'라는 생각도,

'생각이 잡음이다'라는 생각도 잡음이다.


무슨 짓을 해도 

다만 잡음일 뿐이다.


이것을 눈치채는 것.


/


잡음이기에 허무하거나 무용하다는 게 아니라

유용한 건 유용하게 쓰되, 잡음은 잡음일 뿐임이

늘 저절로 자각되는 것.


이것이 금강경 '시명(是名), 즉비(卽非)'의 진정한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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