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루 MuRu Apr 28. 2024

둘 다 빌런(악당)으로 보기: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는 법

심지어 나조차도 빌런으로

개인 간 혹은 집단 단에 갈등, 충돌이 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상황과 대상을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다.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이 하나 있다. 양 측 모두를 빌런(악당)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내가 빠져들 수 있는 여러 편견, 선입견 등이 줄어들 수 있다.(심지어 그걸 보는 나까지도 빌런으로 해도 좋다) 


왜 하필 빌런으로 보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양 측 모두 히어로(영웅)로 보면 된다. 이 역시 객관적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빌런으로도, 히어로로도 볼 수 있다는 건 애초에 그런 건 없다는 말이다. 그냥 설정인 것. 그러니 필요한 어떤 경우로도 볼 수 있다. 그게 '절대'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애초에 정해진 건 없으니까)


보통은 부족한 정보 상태인 초기에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에 매몰되 상황과 양 측에 대한 판단을 너무 서둘러 내려버리곤 한다. 이런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게 '에너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심신이 편하기' 때문. 


상황과 대상들을 좀 더 면밀히 파악하고, 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그리고 그에 따라 판단을 계속 조정해 나가는 게 힘든 것이다. 그래서 그냥 초반에 '어느 쪽이 선이고 악이다. 맞고 틀리다. 우리 편이고 적이다'를 서둘러 결정 내려 버리고, 그다음부터는 '내가 내린 결정이 곧 나'가 되니, 그것을 지키려고 무리한 행위, 게으른 행위가 이어지는 것이다. 


나와 직접적 관계가 없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해도 큰 문제는 없다. 그냥 지나가고 말 테니까. 하지만 내가 직접 연관된 일이거나 나의 결정이 영향을 일으킬 경우라면 이런 식의 대응은 결국 문제를 일으킨다. 나에게도 큰 손해와 고통을 줄 수도 있다. '틀린/부족한 관점, 틀린/부족한 결정'을 하게 되니 그 과보를 받는 것.


사람은 평소 하던 대로 하게 된다. 나와 직접적 관계없는 대상들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판단 습관'은 차후 나와 관계된 일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좀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거의 비슷하게 된다. 


이왕이면 상황과 대상을 조금이라도 더 객관적으로 보는 게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좋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