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성격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는 방법
성격과 관련해서는 한 가지 해결책 밖에 없다. 내가 성격에 매몰되어 치이며 살아가느냐, 아니면 내가 성격의 주인이 되어(본래 주인이다) 정복하고 잘 사용하며 살아가느냐.
(통찰편과 실용편이 붙어 있어 글이 조금 깁니다. 두 편을 나누어서 읽으시면 부담이 덜할 것입니다)
1. 통찰편
많이 이들이 자기 성격 문제로 고민 한다. 강약의 차이가 있을 뿐 거의 예외가 없다. 소심하면 소심한 데로 대범하면 대범한대로, 부정적이면 부정적인 대로 긍정적이면 긍정적인 대로 걱정거리가 있다. 물론 모든 성격은 각각 장단이 있으므로 문제가 되기만 하는 경우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은 단점 쪽에 많이 신경을 쓰게 되며 그래서 고민도 하게 된다.
자신의 성향에 따라 별 고민 없이 타고난 성격대로 잘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런 이들도 예외 없이 빠져 있는 함정은 있다. 바로 성격과 자신의 동일시이다. 그래서 어느 지점에서는 여전히 성격에 붙잡히고 성격으로 한계를 느끼게도 된다. 그와 반대로 자기 성격으로 고민하는 경우엔, 계속 그런 고민 속에 살면 괜히 삶의 에너지만 빼기게 된다. 스스로의 장점이 될 수도 있는 성격이 계속 삶의 걸림돌인 듯 되고 해결이 쉽지 않아 많이 힘들어한다.
모든 성격은 각각 고유하다. 좋은 성격, 나쁜 성격 따위는 없다. 그냥 우리가 살면서 타고난 '도구'이다. 나는 성격을 품고는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 있는 존재이다. 핵심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사용하는가 뿐이다.
자신의 성격을 약점으로 보고 보완하려 하지 말고
성격 그대로를 강점으로 살리라!
성격이 타고나는 것인지 환경과 성장 과정 중에 형성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대략 타고난 부분 50%, 환경과 성장 과정에 형성되는 부분 50% 잡으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가장 최신의 뇌과학 연구들에서도 결국은 이러한 50:50 구도를 이야기한다. 타고난 바탕에 양육과 환경의 영향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태어난 후 형성되는 것을 50%라고 잡아도 우리는 자기가 타고난 성격, 성향의 바탕이 대략 어떻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변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느 부분은 마치 타고난 피부색처럼 좀처럼 변하지 않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측면에서 성격은 우리 각자가 타고나는 머리카락, 피부색, 운동 신경, 노래 실력, 그림 실력 등이 다른 것과 같을 지도 모른다. 좋은냐 나쁘냐, 우월하냐 열등하냐 등이 아니라 '그냥 서로 다른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활동파이거나 혹은 모두가 소심파라면 지구는 진작 멸망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성격은 그 자체로 존재 의의가 있다. 전체를 균형있고 조화롭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타고난 것이 강하든 형성되는 것이 강하든 상관없이, 여튼 우리는 결과적으로 어느 정도씩 각자 고유한 성격을 지니게 된다. 그렇다면 이왕 형성된 자신의 성격에 대해, 그것으로 고민할 것이 아니라 성격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근데 그게 쉽지가 않아서 문제이다.
자신의 성격에 매몰되지 않고 주인으로서 정복하기
자신의 성격에 매몰되지 않고 주인으로서 정복하는 것을 돕는 두 가지 통찰이 있다. 이미 위에서 말한 부분들을 다시 재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보자. 물론 그냥 한번 읽기만 한다고 해서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 될 것도 없다. 변화를 위한 세상 모든 일에는 선명한 이해와 반복, 훈련 등이 필요한 법이다.
아래 두 가지 통찰은 그러한 변화를 위한 기본 바탕들이 되겠다. 이 바탕이 확실하면 확실할수록 변화도 강력하게 온다. 마치 강력한 신념처럼 아래 통찰들을 끊임없이 확인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에이, 읽어봐도 별 변화 없는데? 다 아는 이야기고'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변화가 그렇게 쉽다면 누가 고민하겠는가. 지금까지 십 수년 혹은 수 십 년 동안 쌓인 정신적 습관과 관성이 분명 있다. 그렇다면 그걸 바꾸려면 어느 정도 이상의 자각과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
첫째 통찰, 성격은 내가 아니다. 내가 사용하는 삶의 도구이다.
'나'는 무수한 요소들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존재이다. 또한 그 모든 요소들을 다 포함하면서 그 이상인 존재이다. 왜냐하면 그것들을 다 품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 기억, 학력, 성장 과정, 외모, 스펙, 능력, 지인들, 부모, 종교, 지성, 자신에 대한 자아상들, 타인들과 스스로의 평가, 이름 그리고 성격까지. 그들 중 하나 혹은 몇 혹은 모두를 합친다 해도 그것은 '내'가 되진 못한다. 나는 그 어떤 요소로도, 그 모든 요소의 합으로도 감히 제한되고 한정되지 않는다.
모든 요소들을 품고 있으며, 그 요소나 요소들이 없어도 그리고 요소들 모두가 사라진다 해도 나는 당당하고 떳떳하게 여전히 이렇게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실제 그 모든 것을 다 지워보라. 비록 상상일지라도 모두 지워보라. 그 어느 것도 나에게 남아 있지 않고 오직 이렇게 모든 것을 인식하는 의식으로만 남아 있다고 한번 상상 놀이하듯이 해 보라. 어떤가? 멀쩡하다. 아무 일 없다.
물론 그건 상상이자 생각이고 실제로 만약 나의 과거, 경력, 기억, 스펙, 부모, 앎 등이 사라진다면 그러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지 않냐고, 큰 일 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은 그 걱정이야말로 상상이자 환상이다. 그런 것들이 나를 좌우하고, 나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믿을 때 생기는. 물론 기억이나 소유물, 과거 등이 사라지면 그 이전과 완전히 똑같게 되지는 않을 것이긴 하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건, 그 어떠한 내부와 외부의 조건들과도 상관없이도, 그것들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렇게 존재하는 '나 자신'을 말하는 것이다. 이 당당하고 떳떳한 존재감의 느낌 말이다. 이것은 나 자신 외에는 그 누구, 그 무엇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없애거나 약화시키지 않는 한은 말이다.
물론 실제 현실에서는 타인들과 세상이 끊임없이 '조건'들을 가지고 나를 결정하고자 하고, 가치를 매기고자 하고, 의미를 씌우거나 벗기려 한다. 그리고 더 심각한 건 심지어 나 자신조차도 나에게 그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들이 나에게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또한 남들의 평가나 판단, 결정을 내가 스스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이지 결코 남들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결정을 궁극적으로 허락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하지만 그걸 미처 모르고 남들이, 세상이 나를 결정한다고 믿는 이들이 많다. 결코 그렇지 않다.
다른 모든 요소, 조건들과 마찬가지로 '성격'도 결코 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지 못한다. 더더구나 성격은 결코 내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자동적으로 '성격=나'라고 여기고 느끼고 믿고 있는가. 이걸 눈치 채야한다. 성격은 마치 머리카락 색깔 혹은 곱슬과 직모, 피부 색깔, 목소리 톤, 키, 몸무게 등처럼 그냥 내가 타고나서 잘 사용하고 살아갈 하나의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또한 성격엔 유형만 있을 뿐이지 더 좋은 성격, 나쁜 성격 따위는 없다. 그 성격을 내가 얼마나 더 잘 사용하느냐 못 사용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만약 내가 내 성격에 익숙지 않거나 아직 잘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느껴진다면 그러면 더 잘 사용할 수 있게 방안을 찾고 노력하면 된다. 아직 몰라서 그렇지 세상엔 그런 방법도 많이 있다. 자신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잘 사용하게 해 주는 말이다.
여하튼, 제일 중요한 것은 '성격은 내가 아니다. 내가 잘 사용해야 할 도구이다'를 확실히 하는 것이다. 마치 나의 손이나 발처럼 여길 줄 아는 것이다. 이 부분이 출발이자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게 안 되면 즉 여전히 '성격은 나이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믿거나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 변화는 멀다.
둘째 통찰, 내 성격의 유형을 파악하고 받아들이고 이용하자!
특히 약점으로 보고 보완하려 하지 말고 성격 자체를 강점으로 살리라!
이렇게 도구로서 성격을 잘 사용하고 활용하려면 내 성격을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이 자기 성격은 자기가 잘 안다고 여기고 있지만 사실 생각만큼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내 성격을 파악한다는 것은 내가 나를 마치 타인처럼 객관적으로 알고 파악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만약 내가 성격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데 좀처럼 그 문제와 고민이 풀어지지 않고 있다면 그러면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아, 나는 내 성격을 잘 모르고 있구나!'라고 말이다. 잘 안다면 그렇게까지 잘 안 풀릴 리가 없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아는 것'이 이 경우의 핵심 열쇠이다. 모르면서 안다고 여기거나 모르는 것 자체를 모르면, 그러면 애초에 문제 자체를 알지 못하는 것이고 그러면 해결 자체를 시도하지 않게 된다. 그러니 모른다는 것을 알고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성격을 파악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각자 해 볼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찾아 보자. 시중에 있는 몇 가지 '성격 분석 시스템'들을 사용해 설문도 풀어보고 거기서 만들어 놓은 성격 유형 중 어디에 속하고 그 내용이 어떤지 파악해 보는 것이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혹은 심리 상담소나 정신과, 코칭 상담소 등에 찾아가서 그곳에서 검사해 주는 다른 성격 검사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시중의 성격 시스템을 과신할 필요도 없지만 동시에 무시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즉 어느 쪽이든 극단으로 가지 말고 그냥 '아, 이런 게 있구나. 그리고 여기서는 내 성격을 대략 이런 식으로 풀어 볼 수 있구나'정도면 된다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믿거나 받아들일 것도 없고 그렇다고 사이비나 이상한 것으로 무시할 것도 없다. 그것들 역시 '도구'이므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한 도구로서 잘 사용해 주면 된다.
특히 어떤 성격이든 고유하며 각각의 강점이 있으므로, 적어도 성격에 대한 대처에 있어서는 약점으로 보고 보완하려 하지 말고 해당 성격 자체가 강점이 될 수 있으므로 그렇게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 생각부터 그렇게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예민하거나 민감한' 것이 아니라 '섬세한' 것이다.
'거친' 것이 아니라 '대범한' 것이다.
'허둥대는' 것이 아니라 '민첩한' 것이다.
'소심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것이다.
'잘난 척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자존감이 높은' 것이다.
'따지는' 것이 아니라 '분석적인' 것이다.
'순한' 것이 아니라 '우호적이고 따뜻한' 것이다.
'까부는' 것이 아니라 '활발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것이다.
'얌전한' 것이 아니라 '사색적인' 것이다.
'깐깐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것이다.
'차가운' 것이 아니라 '평정한' 것이다.
'무정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것이다.
왜 약점의 보완이 아닌 강점으로의 강화로 가야 하냐면, 본래 성격에는 약점 같은 건 없기 때문이다. 오직 당사자가 잘 이용하느냐 아니냐만 있을 뿐이다. 어떤 성격과 그 성격의 요소이든 잘 사용하면 강점이 된다. 그러므로 잘 사용하지 못할 때의 것을 괜히 약점이니 뭐니 하면서 붙잡을 필요 없다. 그건 시간 낭비다. 그냥 그 특징, 특질을 본래의 장점으로 전환시키기만 하면 된다. 나중에 나올 '나를 넘어서는 것'도 그 한 방법이다. 그리고 위 문장에 쓴 것처럼 그 성격의 그 특징을 '약점'의 용어와 개념으로 생각하지 말고 '강점'의 용어와 개념으로 의도적으로 돌려서 생각해는 전략을 써야 한다. 내 성격은 본래 나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2. 실용편
아래부터는, '자기 성격유형 분석'에 대한 실용적인 내용의 부분이다. 위에서 말한 성격에 대한 통찰은 통찰대로 챙기되, 이제 실제 일상에서의 적용을 위해서는 여기서 설명하는 여러 가지 실용적인 부분을 역시 챙기자.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실제 자기 성격분석에 대한 자료이고 또 하나는 자기 성격의 단점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1. 유용한 성격유형 분석 도구들
MBTI, DISC(디스크), 에니어그램(Enneagram)
물론 그 외에도 여러 도구가 있겠지만 일단 이 3가지 정도로 시작하자. 인터넷을 검색하면 잘 설명해 주는 홈페이지들과 심지어 온라인으로 실시간 검사를 해 주는 경우들도 있다. 만약 무료 검사라면 되도록이면 설문의 수가 많은 것으로 하자. 그래야 좀 더 정확하게 나올 것이다.
이 시스템 외에도 본인이 구해볼 수 있는 다른 것들도 찾아보자. 다시 강조하지만, 어떤 시스템이든 절대적이지도 않지만 동시에 무슨 사이비인 것도 아니다. 그냥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그 도구를 사용하면서 어떤 부분을 주의하고 어떤 부분을 잘 활용할 것인지를 능동적으로 선택하면 된다. 모두가 나름의 유용성과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면 된다.
이 글에서는 특정 사이트 등을 제시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아래 각 검색어로 구글 검색한 결과 페이지를 링크하겠다. 들어가서 능동적으로 찾아 볼 수 있다.
1. MBTI 성격유형 관련 사이트 목록
2. DISC(디스크) 성격유형 관련 사이트 목록
3. 에니어그램(Enneagram) 성격유형 관련 사이트 목록
(# 만약 뇌과학적 성격분석에 관심이 있다면 아래의 책을 참고해 봐도 좋다. 한 사람의 뇌의 주된 호르몬을 배경으로 해당 호르몬에 해당되는 각각의 성격을 밝혀 놓은 책이다. 간단하게 쓰면 도파민 체질, 아세틸콜린 체질, 가바 체질, 세로토닌 체질이다. 대략 도파민은 주도형, 아세틸콜린은 창의형, 가바는 인내형, 세로토닌은 조화형 정도로 말해 볼 수 있다. 책 소개 링크: '뇌체질 사용설명서')
어떤 경우는 한 번의 검사 결과로 바로 정확하게 자신의 성향이나 성격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여러 번 하거나 다른 것으로 해 보면 된다. 하다 보면 또 해당 성격분석 시스템이 대략 어떤 식으로 성격을 분류하는 지 더 잘 알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사람이 꼭 특정 한 가지 성격유형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중요하다. 다소 주된 유형은 있겠지만 본래 한 사람의 성격은 여러 요소가 함께 들어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또한 어떤 성격 유형 시스템이든 '도구'임을 잊지말자.
앞서도 말했지만, 이러한 성격분석 시스템은 운명론이나 결정론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또 완전히 무시할 필요도 없다. 어느 정도씩은 나의 성향, 성격을 잘 파악해 주므로 결과를 잘 이용하면 그만이다. 주어지는대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이 주인이 되어 능동적으로 정보를 취사 선택하고, 해석하고, 응용하고, 활용하자.
참고로 보기: MBTI 시스템
여기서는 참고로 MBTI 시스템만 간단하게 언급해 보겠다. 정식 명칭은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인데 개발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칼 G.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근거로 했다고 한다. 보는 핵심은 다음과 같다. 16가지 성격 유형 운운하면서 굉장히 복잡한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아래와 같이 파악하면 아주 간단하다. 즉, 16가지 유형으로 자신을 파악하기보다 MBTI의 기본 유형 4가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16가지 유형은 4*4를 해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가령 INFP, ESTJ 등으로 결과가 나온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굳이 검사설문을 거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성격 유형을 간단히 파악할 수 있다.
4가지 성격유형 약자들은 다음과 같다.
I(내향적)-E(외향적)
N(직관)-S(감각)
F(감정)-T(사고)
P(인식적)-J(판단적)
조금 더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4가지 영역이 어떻게 나눠졌는 지 그리고 각 유형이 어떤 지 알 수 있다.
1. 에너지 방향, 주의의 초점
Introversion(내향형) - Extraversion(외향형)
: 내향형의 특징은 깊은 대인관계, 신중, 경험 전 이해 선호.
: 외향형의 특징은 넓은 대인관계, 활동적, 사교적, 열정적.
2. 인식의 주된 방법
iNtuition(직관형) - Sensing(감각형)
: 직관형의 특징은 직관에 의존, 미래지향적, 가능성과 의미 추구, 빠른 일처리.
: 감각형의 특징은 오감 의존, 경험 중시, 지금에 초점. 철저한 일처리.
3. 판단하는 방법
Feeling(감정형) - Thinking(사고형)
: 감정형의 특징은 사람과 관계에 주로 관심, 상황 우선, 정상 참작 판단.
: 사고형의 특징은 진실과 사실에 주로 관심, 분석적, 논리적, 분석적, 객관적 판단
4. 이행 양식, 생활 양식
Perceiving(인식형) - Judging(판단형)
: 인식형의 특징은 목적과 방향은 전환 가능, 상황 따라 일정 변환 가능, 자율적, 융통성 있음.
: 판단형의 특징은 분명한 목적과 방향, 일정 엄수, 체계적, 철저한 사전 계획.
'간단 판별 방법'은, 굳이 설문조사를 하지 않더라도 위 4가지의 음양의 유형을 보고 자신의 성향을 고르면 된다. 즉 1번의 경우에서 자신이 내향성인지 외향성인지, 2번의 경우 자신이 직관형인지 감각형인지 해서 4번까지 고른다. 그 후에 설문 조사를 해 보면 미리 고른 유형과 거의 비슷하게 나온다.
가령 4가지 유형에서 고른 가령 자신의 성향이 '내향-직관-감정-인식'적이라면 'INFP' 유형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문으로 된 성격 유형이 아니라 자신이 주의의 초점은 내향적이며, 인식의 주된 방법은 직관형이고, 판단하는 방법은 감정형이며, 생활 양식은 인식형이라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4가지 영역에서 자신의 반대되는 유형의 특징도 어떤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아는 것이 삶에 큰 도움이 된다. 유형에 대한 세부 이해로 우선 자신이 자신의 특징들을 파악하고 반대나 다른 유형은 어떤지를 파악하는 것은 상당히 유용하다. 보통 우리는 내가 가진 성격, 성향만 알고 타인들이 어떤 느낌, 성향, 반응,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지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런데 이런 성격유형 시스템들을 공부하면 타인들이 대략 왜 그리고 어떻게 그런지 판단이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I(내향적)-E(외향적), N(직관)-S(감각), F(감정)-T(사고), P(인식적)-J(판단적)의 대비되는 듯한 성향이 내 안에 꼭 하나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나에게는 ‘내향’과 ‘외향’ 두 요소가 다 들어 있고, ‘직관’과 ‘감각’의 요소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내가 좀 더 선호하거나 주되게 쓰는 것은 있지만 인간 안에는 8가지 요소가 다 들어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한 요소를 선택했다고 해서 다른 요소가 완전히 없다고 여길 필요는 전혀 없다.
또한 중요한 것은, 내 성격 유형의 요소들을 어떻게 하면 그 자체 그대로 해서 강점으로 만들어 갈 것인가이다. 같은 도구인데 내가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해서 자칫 약점으로 되고 있지만 이제 내가 제대로 파악해서 그것을 잘 활용하고 능숙하게 되면 될 수록 내 성격 요소들은 그 자체로 강점이 되는 것이다. 내 성격을 바꿀 필요가 전혀 없다.
이 책에서 소개한 혹은 소개하지 않은 다른 여러 성격 유형 시스템들도 이와 같이 활용하면 된다.
2. 자신의 성격을 넘어서는 방법: '자신을 넘어섬'
위에 나온 통찰 부분과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한번 더 반복해서 보면서 새로운 내용에 주목해 주기 바란다. 물론 이 방법과 관점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러나 거의 핵심적인 부분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신의 성격에 매몰되느냐 아니면 성격을 사용하느냐
: 나를 넘어설 때 성격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기질 혹은 성격은 피부색이나 머리칼 색처럼 타고나는 부분이 다분하다. 보통 우리는 사람 성격과 사람을 동일시해 버리는 실수를 많이 범하는데, 사실 성격이란 '나'가 아니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많은 경우 자신의 성격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인 양 여기고 만다. 타인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반복해서 말하지만 기질 혹은 성격은, 내가 살아가면서 사용하고 활용하는 '도구'일 뿐이다.
이렇게 자기 성격을 도구로서 사용하면서 사느냐 혹은 그에 매몰되어 사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나를 넘어서느냐 마느냐'가 결정한다.
'나를 넘어선다는 것'은 무슨 복잡하거나 대단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기존에 나에게 가해진 그 어떠한 한정'으로도 나를 한정 짓거나 제한하거나 가두지 않는 것'이다. 나 자신이든 타인이든 그 누구든 나에게 대해서 뭐라뭐라 정의하거나 단정을 내리는 것이 있을 것인데, 그 내용들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한 가지 '정보'로는 이용할 지언정 그것을 '나의 전부' 혹은 '절대 사실'로 여기거나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나란 존재는, 그 어떠한 한정, 제한으로도 묶을 수 없으며 그런 제한, 한정이 없어도 항상 지금처럼 이렇게 당당하고 여여하게 존재하는 것임을 눈치채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나를 넘어설 때 우리의 각 고유한 기질은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
설명의 편의를 위해 DISC(디스크) 성격 시스템의 4가지 기질론을 가져와 보자.(편의상 가져오는 것이며, 대략적인 내용만 인용하는 것이므로 해당 기질론에 대한 깊은 내용은 따로 전문 내용들을 보시기 바람).
DISC는 각 유형의 머릿글자이다. 본래는 영어이지만 대략 한글로 하면 이 네 가지 성격은 '주도형(Dominance), 사교형(Influence), 안정형(Steadiness), 신중형(Conscientiousness)'이 된다(이 또한 여러 다른 번역이나 분류가 가능하므로, 이 분류 자체는 지금 포인트가 아니다). 아래의 내용이 전부는 아니며, 각 기질에 대해 더욱 상세한 내용들이 추가될 수 있으며 또한 다른 기질 이론과 시스템을 이용해서도 얼마든지 내용 구성이 가능하다.
나를 넘어서기 전과 넘어선 후에 똑같은 성격이 어떻게 다르게 바뀌는지를 주목해서 보자.
[1. 주도형(D, Dominance)]
나를 넘어서기 전: 주도적인 성격을 나의 전부로 여기고 나는 그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여기므로 '모든 상황'에 주도적이고자 하는 기질을 발동시킨다. 내가 옳든 그르든 관계없이 항상 주도를 해야 한다. 내가 누굴 따르거나 하는 건 용납이 안된다. 그런 상황이 되면 무척 기분 나쁘고 적응도 잘 안된다. 심지어 적절하지 못하거나 틀린 경우조차도 일단 주도를 해야 한다. 다른 이들이 주도하면 다 틀릴 것 같고 잘못될 것 같아 안심이 안된다.
나를 넘어선 후: 주도하고자 하는 기질이 내가 아니라 내가 타고난 하나의 기질임을 안다. 필요할 때 주도하지만 필요치 않을 때는 주도하지 않는다. 적절하지 않을 때도 주도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느끼지만 이것은 단지 나의 '기질적 반응'일 뿐 임을 눈치채고 멈출 수 있다. 그럴 때 주도하지 못하면서 드는 불편하거나 불안한 마음도 느끼지만, 이것 역시 나의 기질적 자동반응일 뿐임을 알기에 그 이상의 반응은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주도적 기질'을 적절히 사용할 때와 아닐 때를 더 잘 구분하고 적용할 수 있게 된다.
[2. 사교형(I, Influence)]
나를 넘어서기 전: 내가 느끼는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것, 행동하고 싶은 것을 다 해야만 살아있는 것 같고 직성이 풀린다.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느낀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해서 거의 어디에서든 자신을 표현해야만 안심이 되고 편안하다. 표현되지 않은 건 없거나 죽은 것이라 여긴다. 표현만이 진리라 여긴다.
나를 넘어선 후: 표현과 활동적인 성향도 단지 하나의 존재 양태일 뿐임을 눈치챈다. 물론 표현은 생명의 소리이며, 되도록이면 표현을 하지 않는 것보다 표현하는 것이 더 좋은 것임은 맞지만, 이 역시 적절한 때와 적절하지 않을 때를 구분한다. 그리고 해서 좋은 표현과 아닌 표현을 구분한다. 표현 자체보다도 그를 통한 효용성과 실효성,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을 표현하는 것만이 아니라 타인들의 표현도 받을 줄 안다. '나'의 가치나 의미는 '나의 표현'과는 별개의 고유한 것임도 안다. 그래서 표현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도구로 사용할 줄 안다.
[3. 안정형(S, Steadiness)]
나를 넘어서기 전: 대부분의 경우에 안정적인 걸 선호하고, 우호적이고 평화적이고 순응적인 것이 좋다고 여긴다. 상황에 맞추지 못하고 계속 그렇게만 행동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야 타인에게 좋은 소리와 평가를 듣겠지만, 뭔가 주도적이거나 표현해야 하거나 할 때 조차도 마냥 자신의 기질에만 안주하거나 그 기질만 계속 사용한다. 결국 일이 진행되지 않거나 상황과 관계가 바람직하지 않게 된다. 자신은 나름 조심한다고 하는데 그리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남들이 뭐라 하는 지 이해도 잘 안된다.
나를 넘어선 후: 사람과 상황에 우호적이기만 한 나의 기질이 '단지 나의 기질일 뿐'임을 안다. 그래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뭔가를 주도해야 하거나 표현해야 할 때는 나의 기질을 넘어서서 주도하고 표현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상황이 기질 상 마음 편하지 않을 순 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의 편함과 불편함'은 그냥 나의 하나의 반응과 느낌일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음을 안다. 핵심은, 상황을 어떻게 잘 풀어가고 진행시키며 관계를 어떻게 의미 있게 만드느냐이지 우호적 상황을 좋아하는 나의 기질이 아님을 안다. 그러한 우호적 관계나 상황도 '단지 하나의 경우'이지 그것이 항상 좋거나 바람직하기만 한 것이 아님도 안다.
[4. 신중형(C,Conscientiousness)]
나를 넘어서기 전: 모든 것은 항상 신중하고 뭔가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야만 한다. 타당성이 있어야 하고 또 과학적이기도 해야 한다. 이성적이어야 한다. 그런 요소가 없는 것은 부족하거나 가짜라고 여긴다. 모든 것은 체계화 되어야 하고, 주말 놀이를 갈 때 조차도 미리미리 준비 리스트와 준비물, 스케줄표를 완벽할 정도로 짜 놓아야 한다. 추상적이거나 어정쩡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마음이 허락이 안 된다. 언제나 답은 정확한 것으로 정해져 있으며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이렇게 정형화되고 정확하고 세밀하게 구성되지 않거나 준비되지 않거나 형성되지 않은 것들은 모두 틀렸거나 가짜이다. 문제는 불필요한 경우에조차도 이런 것을 고수하는 것이다.
나를 넘어선 후: '완벽함'은 하나의 설정임을 안다. 본래 그런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와 '효용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안다. 자신의 기질은 그런 것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어지는 하나의 도구임을 안다. 어떤 정답이나 진실,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방편임을 안다. 필요할 때 자신의 기질을 사용해 세밀히 따지고, 구성하고, 쌓아 올리고 하지만 필요 없을 때 그런 단계나 순서를 무시할 줄도 안다. 비록 그렇게 할 때 마음은 불편하겠지만 그것은 단지 나의 마음의 자동반응이며, 실제와는 상관없음을 안다.
주의할 것은, 꼭 나를 넘어서는 어떤 거창한 것을 해야만 이렇게 변화될 수 있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이다. 즉, 내가 나의 성격을 그 자체로 자원 삼아서 그 자체로 장점으로 발휘 되도록 바꾸어 가면 그게 곧 나를 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변화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나 스스로 변화해 버리자. 변화하도록 노려하지 말고 변화를 선택해 버리자.
우리의 목표는, 내가 어떤 기질과 성격을 가졌는지를 잘 알고 또 그 장단점들을 잘 파악해서 단점을 최대한 줄이고 장점과 강점을 최대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최종 목표로 삼을 것은, 기질과 성격 그 자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넘어 내가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넘어서서' 나와 기질 모두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나를 넘어서는 것이야말로 성격과 기질을 정복하는, 넘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참고
월스트리트 성격 관련 기사: "완벽주의자여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완벽주의자임에도 성공한 것이다."
: 모든 성격 유형은 각 유형을 도구삼아 성공 가능하다.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잘 살리는 것이 지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