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침묵은,
말하기를 멈춤에서도 오지만
듣기를 멈춤에서도 온다.
(주의: 남의 말만이 아니라 나 자신의 말에도)
하지만 결국엔 '멈춤'이 아니라 '넘어섬'이어야 한다.
말하기를 넘어서고,
듣기를 넘어서기.
말하기와 듣기를 넘어선다는 것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말하고 듣되
필요한 행위와 반응을 하는 것 외에는
그에 불필요하게 개의치 않는 것이다.
어떤 말을 하든, 어떤 말을 듣든.
멈추기는 다만 그중에 하나일 뿐이다.
필요한 수다와 침묵을 모두 기꺼이 품어주며,
그 있음과 없음,
그 내용에 불필요하게 개의치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