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물론 무엇보다 귀하게 여겨야 할 소중한 존재들인 게 맞지만, 동시에 정말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
즉 '소중성'과 '무상성'의 두 가지 속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핵심은, 상황에 때에 따라 이 두 가지 속성을 잘 구분해서 적용하는 지혜이다.
소중성을 적용해야 할 때 무상성을 적용하거나, 무상성을 적용해야 할 때 소중성을 적용하면 엇박자가 난다.
예로,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할 때 함부로 대하거나, 반대로 나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을 무시해야 할 때 너무 과하게 그에게 영향을 받는 경우 등이다. 두 경우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
이 두 가지 속성은 서로 모순되거나 충돌되는 게 아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적절히 적용될 뿐이다. 왜냐하면 '소중성'과 '무상성'은 실제 존재하는 속성이 아니라 유용함을 위해 설정한 속성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무상성을 적용할 때에도 항상 소중성을 동시에 유념하고, 소중성을 적용할 때도 무상성을 항상 동시에 유념해야 한다.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상대에게만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