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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Sep 20. 2017

자유와 상관없이 자유롭기, 행복과 상관없이 행복하기

자유를 추구하는 것와

행복을 갈망하는 것 등은

결코 성취될 수 없는데,


이유는 그 추구와 갈망하는

자유, 행복 자체가

이미 부자유와 불행을

전제로 하기 때문.


자유와 부자유, 행복과 불행의

관념과 현상은

따로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극성을 지닌 한 몸처럼

항상 동시에 발생하고

스러지기 때문.


/


그럼 자유와 행복을

바라지 말라는 말인가.

아무것도 하지 말란 말인가.


아니다.

그런 건 바보짓이다.


'상대적'으론 얼마든지

필요한 자유와 행복을

바라고 또 성취하면 된다.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면 된다.

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다만, 어느 상황에서도

애초에 내가 갇혔다 생각하는 부자유,

내가 빠졌다 느끼는 불행,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자유와 행복이

'본래 존재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는 것.

'설정'된 것일 뿐이라는 것.


/


주의, 


자유의 내용과 행복의 내용이 설정이란 말이 아니라

애초에 자유, 행복이란 것 자체가 설정이라는 말.


그것(자유, 행복)이 되지 않으면

나는 자유롭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우리가 스스로 만든

하나의 가상의 올가미라는 것.


그래서,

자유와 상없이 자유롭게 되고

행복과 상없이 행복하게 되는 것.


그렇게 한다는 것은

이미 자유와 행복이라는

이 '설정'을 넘어섰다는 말.

더 이상 거기에 갇히지 않는.


/


우리는 애초에 그 '설정'의 주인이지

스스로의 설정에 좌우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동시에,

넘어섰지만 기꺼이, 최대한 잘 사용해 주는 것.


잘 사용해 주지만,

동시에 항상 그를 넘어서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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