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추구하는 것와
행복을 갈망하는 것 등은
결코 성취될 수 없는데,
이유는 그 추구와 갈망하는
자유, 행복 자체가
이미 부자유와 불행을
전제로 하기 때문.
자유와 부자유, 행복과 불행의
관념과 현상은
따로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두 극성을 지닌 한 몸처럼
항상 동시에 발생하고
스러지기 때문.
/
그럼 자유와 행복을
바라지 말라는 말인가.
아무것도 하지 말란 말인가.
아니다.
그런 건 바보짓이다.
'상대적'으론 얼마든지
필요한 자유와 행복을
바라고 또 성취하면 된다.
할 수 있는 만큼 다 하면 된다.
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다만, 어느 상황에서도
애초에 내가 갇혔다 생각하는 부자유,
내가 빠졌다 느끼는 불행,
그래서 내가 추구하는 자유와 행복이
'본래 존재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는 것.
'설정'된 것일 뿐이라는 것.
/
주의,
자유의 내용과 행복의 내용이 설정이란 말이 아니라
애초에 자유, 행복이란 것 자체가 설정이라는 말.
그것(자유, 행복)이 되지 않으면
나는 자유롭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다고 여기는 것 자체가
우리가 스스로 만든
하나의 가상의 올가미라는 것.
그래서,
자유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되고
행복과 상관없이 행복하게 되는 것.
그렇게 한다는 것은
이미 자유와 행복이라는
이 '설정'을 넘어섰다는 말.
더 이상 거기에 갇히지 않는.
/
우리는 애초에 그 '설정'의 주인이지
스스로의 설정에 좌우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
동시에,
넘어섰지만 기꺼이, 최대한 잘 사용해 주는 것.
잘 사용해 주지만,
동시에 항상 그를 넘어서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