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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루 MuRu Dec 04. 2017

동일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자기와 자기의 동일시를 눈치채기

'동일시' 문제는,

요즘은 웬만하면 다들 알고 있다.


타인과 자신의 동일시,

생각과 자신의 동일시,

몸과 자신의 동일시,

사상과 자신의 동일시.


이 모든 것은 '대상과 자신의 동일시' 현상이다.


/


동일시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

동일시는 유용한 도구이다.


'임시, 인위' 현상에 불과한 동일시에 

매몰되면서 발생하는

여러 고통, 번민, 두려움, 불안, 슬픔, 분노 등이

문제이다.


대상과의 동일시를 눈치채고

동일시를 동일시로 알아채어

동일시에 매몰되어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연히 권장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권장되어야 하고

정말 알아채야 할 동일시가 있다.

실은 이것이야말로 동일시 문제의 핵심이며,

모든 대상과의 동일시 문제가 해결되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것은 바로,

'자기와 자기의 동일시'이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와 주체와의 동일시'이다.


/


즉 '나'를 나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모든 대상과의 동일시는

이 근본 동일시를 씨앗으로

추가로 발생한다 볼 수 있다.

(물론 근본적으론 대상과의 동일시와

나와의 동일시는 같은 현상이다)


이 구도는

실제로는 아주 선명하지만

이것을 표현하는 말의 한계 때문에

바로 눈치채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럼 앞의 나와 뒤의 나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물론 답을 줄 수 있지만,

결국엔 스스로 답을 찾아야

본인의 동일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남이 준 답으론 안 된다.

(스스로 답을 찾는데 도움과 참고로 삼을 순 있다)


/


그 참고의 용도로서 하나의 답을 준다면,

'앞의 나와 뒤의 나는 같은 것이다'이다.


앞의 나도 '설정된 주체'이고,

뒤의 나도 '설정된 주체'이다.

'주체' 자체가 설정이다.


이 주체는 혼자서는 존재하지 못하며

반드시 자신을 세울 대상을 필요로 한다.

그 결과, 최초의 대상 혹은 가장 가까운 대상인

'나'를 나와 동일시하면서 첫 환상을 완성한다.

그 후에 모든 대상과의 동일시는 이 첫 환상의

반복에 불과하다.


/


다시,

모든 동일시는 동일한 현상이다.


물론 여기서도 역시 뭔가 막힐 것이다.

이제 그것을 스스로 뚫어야 한다.


(*주1: 동일시는 없애거나 없어져야 할 문제가 아니라

그 정체를 선명히 파악하고 잘 활용해야 할 도구임을)
(*주2: 물론 궁극적으론 주체와 대상 모두 없다. 모두

설정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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