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파악할 수 있다.
나도 인간이고,
너도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 서로를 파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주: 파악하는 게 이해하는 것이고,
파악한 만큼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파악하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나'의 인간적 측면을
나 스스로 잘 보지 않기 때문이다.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내가 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인간의 기본 본성, 감정, 욕구, 욕망.
이 모든 게 내 안에도 다 들어 있다.
보통 부정적인 측면을,
타인에게서 보고
타인에게만 있고
타인만 비판, 비난하는 경우는
'내 안에 똑같은 것'들이
엄연히 들어 있는 것을
스스로 모른 척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있는데 없는 척하기 때문이다.
있는데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
'내가 꼭 그렇게 행동한다'는 뜻이 아니다.
내 안에도 그 모든 감정, 생각, 행동의
요소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들어만 있고 행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들어있는 그대로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근데 하면서 '없는 척, 안 하는 척'
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들이 느끼거나,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들이 나에게도 다 있다.
내가 느끼거나,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들이 타인에게도 다 있다.
내가 억울한 일은 타인도 똑같이 억울하다.
내가 슬픈 일은 타인도 똑같이 슬프다.
내가 불안인 일은 타인도 똑같이 불안하다.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쉽사리 '아, 난 도저히 저 인간(들)을 이해하지 못하겠어.'
라고 말하지 말라.
/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은 파악하지 못한다는 말인데,
나나 너나, 우리 모두는 똑같은 인간이다.
공통의 요소를 가지고, 공통의 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모르겠다는 건,
솔직히 말하면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이고,
'이해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하면
'파악하기 싫고, 이해하기 싫다'는 말이다.
즉 '게으르다'는 말이다.
인간의 인간에 대한
몰이해의 문제는,
그 빤한 '인간의 모습,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본인에게 있는 것이지
다른 인간들에게 있는 게 아니다.
(주의: 파악하고 이해하는 측면을 말하는 것이지
'다 옳다'고 하며 그냥 넘어가자는 말은 당연히 아니다.
자기든 타인이든
명백히 잘못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이해는 하되, 정당한 대응과
처벌은 있어야 한다)
나도 인간이고,
너도 인간이므로
인간은 인간을 파악할 수 있다.
인간은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
나도 너를 파악, 이해할 수 있고
너도 나를 파악, 이해할 수 있다.
이걸 못하는 건,
이게 안 되는 건
'인간인 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너와 나, 우리 자신의 책임'일뿐이다.
그렇게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면
그 후에 무엇을 해야 할 지는
저절로 나온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그것을 잘 따르면 된다.
(주: 물론 정 파악하기 싫고, 이해하지 싫을 때는 안 하면 된다.
자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