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연애는 면접이다

채용담당자가 알려주는, 남편 면접 잘 보는 방법(2) - 결혼 검토편

안녕하세요 소피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소개팅에서 어떻게 상대를 잘 알수 있는지"에 관해

저의 채용담당자 경력을 녹인 진짜 팁들을 정리해보았는데ㅎㅎㅎ

도움이 되셨나요..? ㅎㅎ      

이 다음은, 소개팅이라는 험한 과정을 잘 이겨내시고(저 진짜 소개팅하면서 현타 많이 왔었는데 말이죠...?)

결혼을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아직 <소개팅 면접 공략법> 글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읽고 오시는게 더 빠른 이해에 도움이 될거에요.       

 

과연 이 사람과 결혼을 하기 전에 어떤 것을 더 확인해보아야 할지
지금까지는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결혼생활도 잘 해나갈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결혼면접 공략법'입니다 :-)       


1. 연애 기간은 '결혼'을 위한 면접이다. 

모든 연애가 결혼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는 모든 기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상대방이 나의 배우자로 적합한 사람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과정이라는 관점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번 글에서도 면접/소개팅/연애기간중 결혼 검토 - 이렇게 3개 과정을 비교해보았었죠?    


연애 기간이 면접/소개팅과 다른 점은 그 긴기간동안, 상대방의 모든 행동을 볼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 사람의 '행동'을 통해 나의 배우자로 적합한지를 판단했던 저의 방법을 정리해볼게요.       

  

2. 가치관에 맞는 실행력이 있는 사람인가?

 

결과물 = 가치관 X 노력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온 사람인지가 사실 더 중요합니다. 

둘중 하나의 변수가 0이라면 결과물도 0이 될 테니까요.

나의 애인은 그런 사람인지 한번 유심히 살펴보세요. 


자녀를 많이 가지고 싶은 사람이
정작 아이와 놀아주는 건 피곤해한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사람이
사업공부를 하지 않거나 재테크 공부를 하는 것을 귀찮아한다면
한 번쯤 체크해볼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3. 말로 표현하지 않는 정보를 파악하라 - 성향, 성격, 트라우마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잘 모릅니다. 

스스로 본인이 어떤 성향인지 알기보다, 본인이 내린 행동을 통해 스스로의 성향을 알게 되는 경우도 많죠. 

그리고 이런 성향은 그 사람의 DNA 같은 것이라서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내향형'인 사람들이 나이가 들며 사회에 잘 적응하는 것도, 

성향이 바뀌는게 아니라 '사회적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고 그러더군요.


1. 성향과 트라우마를 파악하는 방법 - MBTI와 같은 툴

MBTI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 '사고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ESTJ이고, 남편은 INFJ입니다. 저는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고, 사람들을 궁금해하는 성격이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른 사람들의 일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성향이죠.


나와 달라서 이상해, 이해가 안가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저 사람은 @@하게 생각하는구나. 그럼 지금은 &&하게 냅둬야겠다
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갑니다. 


2. 성향과 트라우마를 파악하는 방법 - 일상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세세한 모든 면모들

사실 MBTI같은 툴보다도, 그 사람의 일상에서 함께하며 아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에서는
"운전하는 모습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두 다 파악할 수 있다"라고 합니다. 
 

설명한 부분이 매우 공감되어 공유해봅니다.

제가 연애기간동안 남편을 파악했던 방식과 매우 유사해 놀랐답니다. 


장사를 하건 사업을 하건 봉급생활을 하건 간에 부자가 되기에는 애초부터 싹이 노랗다고 내가 단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세심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할까?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돈이 그들의 자발적 의사로 내 호주머니 속으로 건너와 쌓이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모른다면 그들이 지갑을 열 리가 없지 않겠는가. 

때문에 나는 타인에게 무심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전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살아오면서 직접 검증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내가 지금까지 말한 싹이 노란 남자가 너희에게만은 세심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말아라. 그런 남자들은 너희에게 세심할 리가 없다. 모든 일에서 자기 자신의 입장만 생각할 뿐 이 사회가 남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임을 모르는 놈이 무슨 성공을 꿈꾼다는 말이냐.
- <세이노의 가르침>

진짜 '배우자 면접'을 앞두신 분이라면 전문을 다 읽어보시면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으실 겁니다 :-) 


4. 그 사람의 감정적 바닥을 확인하기

그 사람이 화를 내거나 감정적으로 가장 나쁜 상황일때

제가 감당할 수 있는지를 확인했습니다. 

삶은 온갖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행히 제 남편은 스스로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사람더라고요. 

남편과 사귀고 결혼하고 총 2년동안 함께하며 제가 봤던 상황을 공유해볼게요. 


저희가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남편이 초보운전인데 + 렌터카 사이드미러가 열리지 않아서 + 제주도의 쌩쌩 달리는 차도에서 + 밤에 운전을 했었어야 하는데 
진짜 말을 못할 정도로 (왜 사람이 너무 화나면 말 안나오잖아요) 화가 나는 상황에도
잘 조절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론 부들부들하기는 함)


가장 화가났을 때가 이 정도라면 
앞으로 인생에서 함께 하는데 어려움은 없겠다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5. [실전편] 소피의 배우자 면접 케이스

사실 이번 글은 이전 글과 달리 구체적으로 커리큘럼화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사람마다 봐야할 부분이 매우 다르고, 중요한 영역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제가 남편과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던, 남편의 일상과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풀어드리는게 가장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정리해봅니다.


1. 이상형에 부합하는지를 일상을 통해 확인해보기

2. 어떤 성향과 트라우마를 가졌는지를 확인하기 

이 부분은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가장 세심하게 파악하려고 했던 부분입니다. 


남편은 누군가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오히려 저는 그런 상황에 놓이면, "저 사람 별로인데? 내 인생에서 손절~~" 하며 별로 화나지 않는 스타일)

그래서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노력하거나, 빠르게 대응해 일이 커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사람마다 그 사람의 역린은 다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불쾌해하거나, 감정적으로 컨트롤하는 것을 어려워하는지

미리 아는 것이 함께 삶을 만들어나가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덧, 

좋은 팁을 알았는데 면접 볼 사람이 없다면      


제가 "남편을 채용"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매거진의 이전글 소개팅은 면접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