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1 청소년 단체 봉사 활동, 2012 개인 활동 하면서 중고딩들과 가끔 대학생들이 준건데 제대로 전부를 읽어본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런게 보물 상자구나' 싶을 정도로 고맙고 감동적이었다. 무엇보다 힘을 엄청 많이 얻었다. 충격적인 건 약 20통 이상을 내가 직접 써오라고해서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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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제주도로 2주나 되는 청소년 캠프의 봉사자로 갔었다. 나의 조원들은 무려 고3 여학생 4명! 하루 종일 붙어있어야 해서 싸우기도 하고(나와 그들이) 나도 삐지고 걔네도 화내고 그랬던 것 같다. 나중에는 친해졌다고 나는 믿고싶지만-! 이 친구들도 힘들었을 것 같고..
다른 조장들은 너무 착해서 캠프 기간에 애들이랑도 잘 지내고 대화도 많이 하고 학생들에게 편지도 써주었다. 나는 지금 생각하면 미친것 같은데, 나한테 편지를 쓰라고 했나 보다. 아니 그러라고 했다.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그 상황들이 상세하게 편지에 써있어서 더 정확하게 알게 됐다. 읽으면서 나도 놀라고 이후에도 몇 차례 더 그랬던 것 같아서, 지금도 뭐 얼마나 변했겠냐만 더 미숙했던 그 시절이 부끄럽고 미안하다.
또 하나의 충격은 매주 진행하는 조모임? 같은데서 내가 요즘 돈이 없어서 힘들다고 말을 했나 보다. 어떤 학생은 편지와 함께 3만원을 넣어놓기도 했다...............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데 받고 열어보지도 않았는지 이제야 내용물을 확인했다. 연락을 꼭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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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2011년 인도에서 어떤 빈민가?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 수줍은 학생 2명이 주고간 편지다. 너무 안타까운건 당시에 찍었던 사진과 영상 모두를 날려버린 것 ㅠㅠ 아무것도 아닌 대학생들 몇 명이 간거였는데 몇 백명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나와 함께 꼬리잡기 놀이를 하고, 상장 수여식도 하고 마지막에 기념 촬영도 했었다. 밥 먹으면서 찍은 사진에 편지를 주고 간 친구들의 얼굴도 있었던 것 같다.
편지 내용에 솔직한 불만을 털어놓은 친구들도 여러 명이 있다. 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나의 인격에 문제가 있었나 보다. 요즘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지금은 고민이라도 하고 있으니 다행인건가 싶으면서 좀 달라져야 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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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과 저렇게 지냈던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지금은 옛날 이야기로 느껴져서 조금 슬프기도 하고 다들 잘 사는지도 궁금하다. 어쨌든 따듯한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