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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타보이 phil Jul 04. 2021

'일론 머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일론 머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 권종원 저자 랜선 모임

저자와 함께하는 랜선 책 모임 세모람에서 지난 6월 22일 <일론 머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권종원 저자와 랜선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진행순서

1. 저자의 미니 강연 : 책 소개 및 핵심 인사이트 정리

2. 참가자와 저자의 질의응답 시간

3. 저자의 클로징

1. 저자의 미니 강연

안녕하세요. <일론 머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쓴 권종원입니다. 


#팔콘해비 영상

미니 강연에 앞서 짧은 영상 하나를 함께 보고 싶어요.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로켓 ‘팰컨 헤비’(Falcon Heavy)가 등장하는 영상입니다. 2018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빨간 스포츠카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를 로켓에 태워 화성으로 쏘아 보냈어요.


로켓에는 부스터라는 게 있는데요. 여기에 엔진이 9개씩 들어갑니다. 팔콘 해비는 엔진 9개씩 들어간 부스터가 3개나 있어요. 이 부스터가 굉장히 비싸서 재활용을 해야 하는데 보통의 로켓은 쏘고 나면 지구로 돌아오다 타버립니다. 


영상에는 팰컨 헤비를 쏜 후에 부스터가 타지 않고 속도를 조절하며 다시 발사대로 돌아와 수직으로 내려서는 장면이 담겨 있어요. 배경음악은 1972년 데이비드 보위가 우주를 주제로 발표한 명곡 'Starman'입니다. 굉장히 감동적인 영상인데요. 같이 감상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개의 이야기

책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었던 2개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는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한 이야기이고, 두 번째는 미래 사회를 예측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이야기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요. 


먼저 첫 번째 이야기,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하여.  

19세기까지 모든 인류의 발전을 합쳐도 20세기 100년 발전의 양이 더 크다고 이야기합니다. 21세기는 얼마큼 발전했고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것이냐가 큰 화두이고요. 레이 커즈와일이라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래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21세기의 발전 양이 20세기의 1000배가 될 거라 예측하고 있어요.


1900년대를 산 사람들이 지금 세상을 보면 믿을 수 없을 거예요. 앞으로 100년 후엔 지금보다 더 상상할 수 없는 사회가 오겠죠? 이 발전 속도를 책에서 기하급수적이라 표현했습니다. 그 속도의 예를 들어보면, 0.1mm A4용지를 몇 번 접으면 태양까지의 거리가 나올까요. 51번 접으면 태양까지, 103번 접으면 우주 전체에 닿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이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다가 특히 인공지능 발전으로 크게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동안은 컴퓨터의 기능을 신기해했다면 이제는 심각한 단계에 와있다는 것이에요. 아직 국한된 영역이긴 하지만 인간의 능력을 하나씩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 상황이죠. 인간처럼 다재다능하고 다양한 상황의 대처가 가능한 인공지능이 나오겠느냐가 큰 화두이고요.


가장 잘 알려지고 익숙한 '알파고'는 바둑에서 이미 수년 전 인간을 넘어섰다고 볼 수가 있어요. 바둑은 경우의 수가 우주 전체 원자의 수보다 많은 게임인, 인공지능에게도 난공불락이라 여겨졌는데 그것을 넘어섰단 말이에요. 이 기하급수적 발전 속도를 사람들이 실감하기 시작한 거예요. 기술 발전이 로켓 발사하듯 가속도를 높여 쫓아오니까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21세기에 인간이 맞닥뜨릴 가장 큰 변화는 인공지능이 얼마나 발전할 거냐, 언제 인간을 넘어설거냐라 볼 수 있어요. 옥스퍼드의 닉 보스트롬 교수가 전 세계 인공지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언제 완전히 넘어설 것이냐.' 평균값이 2~30년 정도 뒤였다고 해요. 


이번 책에서 다루는 일론 머스크는 빠르면 5~10년 안에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인공지능이 인간 능력을 순식간에 넘어설 경우 과연 지금은 예상하기도 어려운 위협에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냐, 또는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낙관론파와 비관론파가 대립하는 상황이라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낙관론 파는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주커버그 같은 사람이고요. 비관론자는 일론 머스크와 지금은 타계한 스티븐 호킹 등이 있습니다. 샘 해리스 등 유명 학자들은 인공지능 발전에 두려움을 느낀다 하고 일론 머스크도 밤에 벌떡벌떡 일어난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두 번째는 이야기는 미래 예측의 어려움에 대해서입니다. 

1900년에 100년 뒤 미래를 예측하는 내용이 한 과학 잡지에 실렸는데요. 이런 내용이 있었어요. ‘20세기에 큰 발전이 있어도 교통수단은 지금의 발전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다.’


1900년도에 대륙횡단 철도가 구비되었고 대형 증기 여객선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 다녔고, 개인마다 차를 타고 다녔어요. 이것보다 뛰어난 혁명이 없을 거라 예측을 한 거예요. 그런데 4년 뒤인 1904년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었어요. 이후에 제트기가 나왔고요. 1960년대에는 달까지 로켓을 쏘았습니다. 5~10년을 내다볼 수 있어도 20~30년 뒤를 내다보기가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예요. 그 정도로 미래예측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20세기보다 21세기는 1000배가 발전한다고 하니 점점 더 예측이 어려워지는 거죠. 


우리 일상에서도 인공지능이 참 많이 들어와 있어요. 스마트폰 안의 프로그램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메라에도 인공지능이 들어있고요. 요즘 자주 등장하는 메타버스나 가상현실도 10년 20년 전만 해도 꿈같았는데 이제는 성큼 다가온 상황이고요.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을 띄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냐, 모든 사람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인 거죠. 


#일론 머스크에 대한 생각

일론 머스크가 이런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뛰어난 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최근 뉴스에서 많이 봤겠지만 조롱 섞인 말도 많이 하고 파이터 기질이 있는 사람이에요.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절대 물러서지 않죠. 그러다 보니 오해나 미움도 많이 받고요.


그렇지만 그가 하는 사업 하나하나가 인류 미래를 위한 것들이라 볼 수 있어요.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 자동차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가정용 배터리를 만들고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에너지 통합 솔루션 회사가 되어 가고 있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회로 가는데 힘을 쏟는 회사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이퍼루프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비행기보다 빠른 육상 운송 시설인데요. 100프로 재생 에너지로 움직이고 UAE, 인도 등의 정부 지원하에 진행 중입니다.


앞서 영상으로도 봤지만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도 운영하고 있죠. 스페이스X를 만들기 전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회사 2개를 만들어서 큰돈을 벌었어요. 


첫 번째가 우리가 자주 쓰는 네이버맵, 카카오맵 등의 시초가 되는 Zip2를 만들어서 컴팩이란 컴퓨터 회사에서 팔아서 큰돈을 벌었고요. 이후에 간편 결제 시스템 페이팔을 만들어서 다시 이베이에 팔고 더 큰 돈을 벌었죠. 이후에 자신 인생의 마스터플랜에 따라 SpaceX를 시작했고요. 


이 사람이 10대 때 인생 목표를 우주에서 찾았대요. 알베르트 카뮈가 그랬듯, 삶이란 자살하지 않을 가치가 있는 것인가 하는 실존주의적 의문을 14살 이전에 품었다고 해요. 관련 책도 많이 읽었고요. 그런데 너무 부정적인 내용이 많아서 결국 가장 큰 영향은 더글라스 애덤스와 아이작 아시모프가 쓴 SF 작품에서 받았다고 하죠.


이들이 쓴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를 읽으며 인간이 지구에만 있으면 안 되겠다, 더 넓은 우주로 나아가 의미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우리 문명이 우주를 무대로 활동하는 은하 문명을 건설하면, 우리가 탐험해야 할 것이 무한대로 늘어나는 거니까 매일 새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첫 단계로 구상한 게 화성으로 진출하자는 것이었고요. 테슬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머스크는 자기 시간의 50%를 스페이스X에 사용한다 하죠. 나머지 50% 시간을 쪼개서 여러 사업체를 운영 중이고요.


앞서 말한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인간을 뛰어넘는 슈퍼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에 인간 친화적인 인공지능을 먼저 개발하자는 생각으로 2015년에 오픈AI라는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6명의 설립자들이 기금을 출현한 비영리 조직입니다.


얼마 뒤 오픈AI 공식 직함을 내려놓았어요. 테슬라에서 자율주행 인공지능을 개발하면서 이해 충돌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근데 그가 떠나자 영리성을 띈 조직으로 바뀌어갔어요. 구글 엔지니어를 리서치 헤드로 영입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며 일론 머스크는 불만이 커졌습니다. 현재 오픈AI의 수준은 굉장히 높아요.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딥마인드와 양강체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정도로요. 인공지능 개발의 큰 거물 중 하나

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의 대책은 사람 뇌와 컴퓨터를 연결한 슈퍼 인텔리전트 사이보그가 되는 거였고, 뉴럴 링크라는 회사를 설립해 이 일에 매진하고 있죠. 수십억 명 사람들이 클라우드 상에 함께 참여하면서 집단 지성에 의해 나쁜 인공지능을 견제할 수 있다는 철학적이고 과학적인 배경에서 시작했고요. 동조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요. 


현재 스마트폰이 거의 우리 신체 일부잖아요. 문제라면 손으로 누르고 입력하는 과정일 텐데요. 쉽게 말해 칩을 머리에 심어서 이 과정을 처리하자는 말을 하는 거예요. 뉴럴 링크 말고도 치료 목적으로 전신 불수 환자에게 칩을 심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인터넷 뱅킹도 하고 옆에 로봇 팔이 있으면 생각으로 물도 담아서 마시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고 동시에 상상이 안 가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의 방향성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는 가장 뛰어난 사람이 일론 머스크 아닌가 싶습니다. 질의응답으로 더 많은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네요. 



2. 참가자와 저자의 질의응답 시간

Q. 기술 발전과 변화로 더 큰 빈부 격차와 사람 간, 사회 간 기술 격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회적인 준비는 되고 있나요?


A. 어렵우면서 중요한 질문이네요. 일단 개인 간 격차를 생각해보면 변화에 따라 개개인도 노력하고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가 간 격차 역시 지금까지 있어 왔고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범지구적 차원에서 대안을 만들어 가야겠죠. 기술 분야에 앞선 국가들이 인류 차원에서 기여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요. 일반 시민들도 지속적인 관심과 정부에 필요한 사항도 요구해야 하고요. 


꼭 집어 봐야 하는 건, ‘기술 실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개개인의 능력이나 기술 부족에 의해서가 아닌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전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실업에 대해서. 


예를 들어 옛날에는 뉴욕 증권 시장에 브로커들이 많이 있었어요. 월급도 많이 받는 수준 높은 직종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없어졌어요. 현재 증권 시장의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별로 없고 조용하죠. 몇 명만 모니터링하고 태블릿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입니다. 영화나 뉴스에서 장터 같은 모습을 많이 봤을 거예요. 이젠 인공지능이 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옛날 모습이 사라졌죠. 


블루칼라 직업들 뿐만 아니라 화이트 칼라 직업들도 없어지는 시대인 거죠. 의사의 수요도 많이 없어질 거라 예측해요. 차트 보고 판독하는 일은 인공지능이 더 잘하고 단순한 수술은 로봇들이 할 테니까요. 


또 다른 예로 영화를 만들 때 음악이 필요하잖아요. 돈이 많이 들죠. 이제는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이 나와서 상황 설정을 하고 시간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음악이 나온다고 해요. 소규모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 때는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겠죠.


뉴욕에는 인공지능의 작품을 파는 갤러리도 있다고 하고요. 이런 예는 너무나 많죠. 자율 주행 자동차가 만들어지면 기존에 운전을 직업으로 가졌던 사람들의 일자리도 줄어들 거고요. 


대안으로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기본 소득입니다. 유럽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실리콘밸리에서도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죠. 4차 산업혁명이 그 전 산업혁명들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이 있어요. 전에는 직업이 없어지는 만큼 새로 생겼는데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 상황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높아진 효율성으로 기업이 돈을 많이 벌면 그 돈을 세금으로 거둬서 기본 소득을 전 국민에게 주자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소비가 있어야 자본주의 경제가 돌아가니까요. 실업자만 늘면 기업도 수익을 얻을 수 없으니 대안으로 이야기되고 있죠. 여전히 찬반양론이 아주 뜨거운 이슈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법을 공부하는 대학생입니다. 기술 발전으로 많은 직업이 없어진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기술 분야의 공부도 병행해야 할까요? 앞으로도 유망한 직업이 있을까요? 

 

A. 기술이 사회를 규정하는 시대가 강화되고 있으니 그에 맞는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법을 공부하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부분이라 생각하고요. 


앞서 말한 오픈AI 에서 굉장히 파워풀한 인공지능인 GTP시리즈를 내놓고 있어요. 최근에 나온 GTP-3는 놀라운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데요. 사람처럼 에세이를 쓰고 소설과 시를 창작하는 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앞으로 더 많이 목격할 테니 직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어요. 


단기적으로 보자면 치과의사의 경우는 워낙 섬세한 일을 해야 하니 계속 이어질 테고요. 피트니스 트레이너나 상담사처럼 사람과 교감해야 하고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정밀성이 필요한 분야의 직업은 가장 늦게 없어진다고 생각해볼 수 있어요. 


인공지능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 정답을 딱 말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인간의 머리로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Q. 일론 머스크의 행보와 현재의 기술 발전을 보면 차라리 이것을 멈추는 게 모두에게 더 좋은 선택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화성 이주도 지구를 버리는 일인 것 같고, 더 나쁜 인공지능을 막기 위해 인간 친화적인 인공지능을 만든다는 게 모순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A. 말씀하신 대로 일론 머스크가 하는 일이 정답은 아닙니다. 인류 미래를 향한 그 사람 나름의 철학과 실행력을 가진 사람이라 볼 수 있는데요. 그 과정의 노력이 소중한 것이지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 모두가 옳은 건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인공지능. 인공지능 개발에 수많은 사람과 자본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하지 말라고 안 할 수는 없을 거라 보고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해나가야 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서 알파고가 큰 진전이라 말했었는데, 더 큰 진전은 알파고 제로라 할 수 있습니다. 알파고 제로에게 바둑이란 복잡한 경기를 돌을 많이 잡거나 집을 많이 만들면 이긴다는 룰만 알려주고 알아서 배워라 했어요. 그리고 알파고와 알파고 제로가 서로 대국을 해요. 초스피드 대국을 하니까 7시간 정도 지나면 사람보다 잘 두는 상태, 24시간 지나면 인간을 초월해 버린다고 해요. 


이걸 보고 일론 머스크도 놀라 자빠져버리는 거죠. 백지상태에서 시작한 인공지능이 인간 최고수를 넘어서는 게 하루가 안 걸린 거니까요. 이렇게 인공지능 발전 속도는 사람 능력으로 가늠할 수 없어요. 현재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어 있지만 여러 분야로 뻗어나가면 어떤 세상이 올지 알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선제적으로 인간 친화적인 인공지능 개발과 문제 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고요.


화성 이주 프로젝트도 지구를 버리는 것이라 볼 수 없습니다. 지구에 70억 명이 사는데 화성 이주 프로젝트는 100만 명이 이주 계획을 하는 것이고요. 인류 미래에 새로운 옵션을 하나 더 제시하고, 이 옵션을 통해 인류와 지구가 계속 살아남아서 우주 문명으로 발전할 때까지 살아남자 하는 시도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구 역시 포기한 것이 아니고 테슬라나 솔라시티 등의 사업으로 지속가능 에너지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Q. 미래에 교육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해야 할까요?

 

A. 아주 어려운 문제죠. 지식 교육 부분만 이야기해볼게요. 앞서 말한 뉴럴 링크를 통해 칩이 들어오면 위키피디아의 정보가 머리에 들어와서 세상 모든 지식을 알 수 있게 돼요. 칩을 심으면 지식 민주화가 일어나는 거죠.


그러면 ‘아이들의 교육과 학교의 역할은 어떤 식으로 존재하고 바뀌어야 하는가?’가 굉장히 큰 연구 주제가 되겠죠. 교육학자나 사회학자 입장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길 텐데, 서두에 말씀드렸듯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니까 이 내용들을 제대로 대응할 시간이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코로나 백신이 나와서 사람들이 우르르 가서 맞고 있잖아요. 칩을 심는 것도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 수도 있다고 봐요. 라식 수술 가격이 2천 불 정도라 하는데, 일론 머스크는 칩 심는 가격을 이 정도로 낮추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어요. 아주 큰 비용은 아닌 거죠. 한두 사람이 시작하면 다수의 사람이 칩을 심을 거고요. 그러면 사회가 어떻게 달라질지 상상하기가 어려워지겠죠. 


교육 분야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과 차원에서 논의해야 할 문제라 보입니다. 



Q. 최근 들어 욕을 많이 먹는 일론 머스크 이야기를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A. 킹 오브 사르카즘(sarcasm)이란 별명이 있어요. 빈정거림의 마왕이죠. 그래서 굉장히 많은 공격도 받고요.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를 만드니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어요. 구조조정도 하고 인수합병도 해야 하고요. 기존 업체들에 심각한 상황이죠. 특히 정유업계가 심각함을 크게 느끼고 있어요. 정유업계는 언론에도 영향력이 커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뉴스를 많이 양산하기도 했죠. 요즘은 일론 머스크가 너무 유명해져서 조금 덜하기도 한 것 같아요. 


불과 1~2년 전까지 GM회장을 비롯한 자동차 전문가, 주식 애널리스트들도 테슬라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테슬라 시가총액이 글로벌 9대 자동차 업체 합보다 커지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 중 하나로 떠오르니 그 말이 자취를 감추고 있죠. 


최근에는 암호화폐 이야기로 말이 많잖아요. 저도 이 분야를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 이야기를 해보면, 일단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뱅킹을 최초로 만든 사람이에요. 인터넷 뱅킹이나 암호화폐에 대해 전문가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영향력이 큰 것입니다.


암호화폐는 미래형 화폐로 인정받느냐 아니냐로 판가름이 날 걸로 보여요. 공권력이 싫어하는 건 불확실성과 익명성인데요. 금융당국 입장에서 보면 암호화폐는 익명성이 강해서 추적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우호적이지 않죠. 중국은 더 싫어하겠죠. 공산당은 모든 걸 쥐고 흔들어야 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종이 화폐처럼 정식 화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느냐가 앞으로 큰 이슈겠고요.


지금 상황을 페이팔이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고, 몇 달 후 테슬라도 결제가 가능하게 됐어요. 이런 트렌드가 애플 같은 큰 회사들까지 이어지면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돌입할거라 예상합니다. 아직은 기로에 있는데 큰 흐름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죠. 


이렇게 그가 진행하는 사업이나 관심 갖는 분야가 워낙 방대하고 그 하나하나가 사회와 인류 전체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우호적인 입장과 그렇지 못한 입장이 극명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말 그대로 후대의 역사가 그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죠. 



Q. 책을 집필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포스코에서 25년을 근무했어요. 임원으로 임기를 마치고 오스트리아의 경영 컨설팅사에서 부사장으로 일을 시작했는데요. 그곳에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과 전기차 등의 프로젝트를 하게 됐어요. 


기술 쪽으로는 동료들이 잘 몰라서 강의도 하고 콘퍼런스에서 발표도 하고 했거든요. 공부를 하고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일론 머스크 이야기를 계속 접하게 됐어요. 인공지능을 봐도 전기차 분야를 봐도 자율 주행차에서도 모두 일론 머스크를 빼놓을 수가 없었죠. 이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의 언행을 계속 접하면서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제 나름의 생각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서점에 가서 책들을 보기도 했는데 미래와 기술의 관점에서 그의 철학과 사업 등을 제대로 정리한 책이 없다는 생각을 했고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매우 어려운 과정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웃음)



Q. 인공지능도 감정 가질 수 있나요?  


A. 인간의 뇌를 보면 바깥쪽을 감싸고 있는 대뇌피질이 있는데 여기에 사고를 담당하는 신경세포들이 있어요. 뇌 안쪽에는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있고요. 컴퓨터는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없고 대뇌피질만 가지고 있어요. 신경 세포로 사고만 하는 거예요. 


한 마디로 감정을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없는 거죠. 근데 감정을 흉내 낼 수 있어요. 가질 수는 없지만 흉내 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 내용들이 담긴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추천드립니다.



3. 저자의 클로징

책에 담지 않은 기본 소득과 기술 실업 등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기술 발전과 미래 사회에 대한 독자들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이 책이 도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자 권종원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우주 왕복선용 내열재료 연구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코에서 생산 현장, 연구개발, 린 식스시그마 혁신, 사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터키 법인장과 유럽 사무소장 등을 역임했다.


4차 산업혁명과 전기 자동차 혁명 관련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철강 금속재료, 전기차 배터리 원료 및 제조기술, 수소 및 고체 연료전지, 고온 내열재료 등에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구상하는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에 공감해 우주 탐험, 지구 환경 보호, 전기차 혁명, 인공지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서 연구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여러 국제 콘퍼런스에서 주제 발표를 했고, 다수의 기업과 주요 대학에서 세미나와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컨설팅사 SMR GmbH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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