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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타보이 phil Aug 17. 2016

존재 이유 : 계몽 아닌 자각이 필요한 시대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듣고 자란다. 사회의 지도자가 되란 말도 많이 듣는다. 당대에 최고로 인정받았던 리더의 전기를 읽으며 성장한다. 이런 방향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많은 어른이 아이들에게 강조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전부는 아닐 테지만 대부분은 남에게 무시받지 않고, 떳떳하고, 폼나는 인생을 살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게 아닌가 싶다. 한 마디로 잘 먹고 잘 사는 위치까지 올라가란 소리다. 지금 사회 지도층의 온갖 부정한 행태를 지켜보고 있자면 내 인생만 생각하게 하는 교육 방향성이 얼마나 천박한 가치를 사회에 남기고 있는지 알게 된다. 최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이들을 보면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좋은 사회 지도자와 지도층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그 위치에 가려는 이들의 목적이 입신양명이나 개인의 부와 명예 성공 따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다수의 평범하고 소외된 사람의 삶에 대한 관심, 시대의 아픔과 사회 문제를 공감하고 나의 일로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리더의 자격이 있다고 본다. 이런 변화를 한 순간에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다수의 지혜로운 시민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 힘이라 믿고 싶다. 이런 사람이 많은 사회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사회 각 영역에 좋은 지도자도 나올 수 있다 생각하고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혜로운 시민의 모습이란 건 어떤 것일까. 몇 가지 항목으로 규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현재 내가 가진 생각을 정리해봤다.  


1. 누구나 당연하게 바라보는 일에 의문을 가져보는 사람

: 내가 요즘 답답함을 느끼는 건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 혹은 집단이 말하는 바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진실'이란 것을 알기 위한, 찾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2. 소외된 사람의 삶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 

: 사회적 약자의 삶과 이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들뿐 아니라 매일 얼굴 보며 지내는 사람의 어려움을 알게 되면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더 이상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버리고 좀 더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3. 사회 문제에 관심 갖고 해결을 위해 작은 참여라도 할 수 있는 사람 

: 자주 목격하고 있는 것처럼 정부나 큰 기업도 잘못된 결정을 많이 하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만큼 복잡하고 문제가 많은 시대에 살고 있다. 시민의 작은 힘이 모여 사회 곳곳, 주변에 일어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더 많은 사례가 나왔으면 좋겠다. 


4.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고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사람

: 의견이 분분한 말이 될 수 있어서 특별한 말을 붙이지는 않겠으나,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희미하게 생겨나기 시작했을 때 교육 소셜벤처 어썸스쿨을 창업했다. 인생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청소년 시기의 교육과 그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참고글) 이번에는 책을 도구로 새로운 일을 해보려 한다.  




놀이북noribook 존재 이유


놀이북noribook도 위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시작한다. 나는 책 자체를 좋아하고 책이 개인의 삶과 사회 그리고 미래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오고 있다. 조금 안타깝지만 우리나라 사람이 책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손안에 컴퓨터를 쥐고 사는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앞으로도 이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막을 수 없는 시대 변화겠지만 과거로부터 현재와 앞으로의 시대까지 인류에게 책이 주는 유익은 변함없을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새로운 책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 더 이상 누군가에 의해 계몽이 필요한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사회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분별력을 가지고 자각을 해야 하는 시대이다. 놀이북noribook을 시작하는 이유다.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놀이북noribook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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