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찬의 들숨날숨]‘녹색평론’을 읽는 사람들 “이상한 잡지가 있다. 모두가 돈 버는 법을 외칠 때, 고르게 가난해지는 법을 얘기하는 잡지다. 다들 성장과 개발로 내달릴 때, 줄이고 놔두고 나누라고 한다. … 그런데 이런 괴상한 잡지가 나의 생활을 바꾼다. 아주 천천히, 기분 좋게.” ‘녹색평론’에 대한 어느 독자의 글이다. 독자의 얘기처럼 이 잡지는 다르다. 격월간이라는 간행 주기, 재생지 사용, 매번 비슷한 표지 디자인 등은 자본의 논리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정기 간행물이라는 잡지의 속성을 벗어나 시의성과는 동떨어진 글을 싣기도 한다. 때로는 기존 저서에 들어 있는 내용을 발췌해 소개한다. 그런데도 정글 같은 출판시장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그것도 25년간 한번도 결호를 내지 않고 말이다. 정기 독자만 5000명이 넘는다. ‘문단권력’으로 군림하는 문학 계간지들도 따르지 못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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