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모임에서

by 워타보이 phil

소수라도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갈등이 존재한다. 그 안에서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직장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사람, 순수한 사람, 생각이 맞는 사람과 함께해도 미세한 갈등까지 막을 수는 없다. 그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를 많이 고민했는데 딱히 답이 없었다. 사실 답이 있는 것도 같은데 내가 그렇게 실천하기는 참 힘든 일이다. 속으로 욕을 하거나, 혼자 있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마음으로 매우 저주하거나, 다른 사람을 찾아가 뒤에서 욕하거나.. 이 정도로 마음의 고통을 해소하려 했다.


(얼마 뒤에 나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에 아주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신앙'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아무튼 오늘 교회 모임에 갔다. 초등학교에서 8년째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앞으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깨달았다. 이분은 학교 내에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하다고 했다. 특히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와 그들의 모습을 보며 많이 실망하고 화나는 모습이 많다고. 물론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점도 인정하면서 말이다. 학교 신우회에 나가고 있는데 그곳의 부장 선생님과 이야기하면서 많은 깨어짐이 있음을 이야기해주셨다.


이 부장 선생님은 정말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이신가보다. 매일 새벽예배에 갔다가 학교로 출근한다고 한다. 몇 가지 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기억 남는 것은 두 가지이다.


#. 첫 번째


'너무 밉고 화나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보통의 경우에는, 맞장구 쳐주는 게 예의 아닌가?! )

'그래 맞아, 걔 진짜 왜 그래. 나도 너무 힘들어..'

(그런데 이 부장님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기도하세요.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그렇다면 내가 잘못한 것을 알게 해 달라고.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라면 그 사람도 스스로 깨우칠 수 있게 해 달라고.'


신앙인으로서 지향하고, 나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두 번째


두 번째 그분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 대해 하는 '말'에 관한 것이었다.

'남의 말을 입 밖에 내는 것은,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달해달라는 말과 다르지 않아요. 그럴 때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 아무에게도 전하지 않는, 그렇지만 내 이야기를 듣는 하나님께 기도하세요.'


신앙이 없는 사람이 이 이야기를 들으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뭔 x소리야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이해 못했는데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의 근거를 최근에 몇 가지 공부로 나만의? 결론을 내놓았다. (조만간 한 번 쓸 것이다.) '신'이 있다고 믿고, 자기 삶에서 신앙을 고백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마음을 갖고 살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당장 못하더라도 '방향성'만큼은 여기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한편으론 속 터져서 어떻게 살까 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결국 신앙을 가지고 산다는건.. 다른 것보다 믿고있는 '신'의 눈치를 보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부연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조만간 한 번 꼭 써보려고 한다. 아무튼 잔잔한 울림이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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