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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작가 윤부장 Mar 23. 2022

중2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들 현규에게

 

현규가 벌써 중학교 2학년이구나. 청소년 시기 중 가장 힘들다는 중학교 2학년. 아빠는 현규가 누구보다 잘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아빠가 아는 현규는 조금 느리긴 하지만 이제 책임감이라는 것도 배우고 있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가끔은 노력한 결과가 바로 나오지 않아서 실망스럽기도 하겠지. 풀어도 풀어도 자꾸 틀리는 수학문제처럼 답답하고 짜증나는 순간도 많을 거야. 


하지만 현규야, 열심히 노력한 결과는 몇 개월 뒤에 나타나기도 하고, 몇 년 뒤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나타나기도 한단다. 아빠는 지금의 너의 노력들이 언젠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 


그리고, 아빠는 현규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는 것을 잘 알아.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 먼저다가가서 쉽게 말을 걸지 못하는 이유도 그 사람들이 니가 말을 걸었을 때 불편해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도 이해해. 


이제 현규도 여러 친구들을 사귀게 될 거고, 그 중에는 아빠 나이가 되어서도 계속해서 만나는 베스트 프랜드도 사귀게 될 거야. 그런데, 좋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 친구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단다. 물론 그렇다고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어.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귀게 되는 기회가 올 것이고, 그 때 진심으로 그 친구에게 다가가서 말을 건네면 되니까.


매일같이 현규를 볼 때는 몰랐는데, 주말에 짧게, 어떤 주말에는 또 못 보고 하니까 아빠는 볼 때마다 현규가 많이 큰 것 같다. 올해는 우리 현규가 몸도 많이 크고, 중학생처럼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도 많이 성숙해졌으면 좋겠어. 어린 초등학생 서준이하고는 확실히 다른 형의 모습으로


건강하고 알찬 현규의 중2 생활을 기대하며

제주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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