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란 것을 해봅니다.

신출내기 대표의 사업 이야기

by 박현진

나는 지금 '팔로잉박스'라는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다. 동업자와 둘이 함께 시작해 현재 3개월 된 신생 스타트업인 회사이다. 운이 좋게도 그간 2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21년도 1월에 오픈하였다.

두 프로젝트의 인플루언서 모두 십만, 백만 단위의 구독자 규모의 유튜버로서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주변 지인들 3명 중 1명은 적어도 한 채널은 아는 정도의 인지도가 있다. 이런 분들이 이제 막 시작해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는 스타트업을 믿고 함께해주신 것에 대해 이 시점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놀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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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밌게도 한편으로는 이 결과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지금 팔로잉박스가 하는 것을 해준 회사가 없었으니까.

팔로잉박스가 우월한 역량이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단할 것 없는 20대 2명이 만났다. 그렇기에 나는 팔로잉박스의 가설과 집중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목적과 영상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간접경험이 주될 것이다. 내가 직접 누릴 수 없는 것을 영상으로 경험하고 만족한다. 즉, 유튜브의 영상으로 개인의 삶(Lifestyle)이 다양해지고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일찍이 책, 영화와 같은 간접 경험 수단은 존재해왔다. 하지만 유튜브는 기존의 간접 경험 수단들의 한계를 아득히 넘어섰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세계 최고의 경험의 도서관에 들어간다.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시대에 맞는 수많은 콘텐츠들은 각 주제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여기까지는 기존의 월드와이드 웹(WorldWide Web)과 같은 결일 수 있으나 영상이라는 포맷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접근성을 높이고 경험에 대한 '연상'을 쉽게 만들어 준다.

이 측면에서 팔로잉박스는 유튜브 시청자를 "간접경험으로 멋진 삶을 연상하고, 자신의 삶의 모습(Lifestyle)을 풍요롭게 하고 싶은 사람". 유튜버를 "자신을 통해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제안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에서 팔로잉박스는 문제에 집중했다.

첫째, 시청자 입장에서 연상 그 자체는 단절이다.

간접경험을 통한 연상은 실제 나의 삶에서 행동(Action)으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실제 행동이 있어야 내 삶에 적용되고 나의 삶이 진정으로 풍요로워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동경과 결핍에서 끝날 수 있다.

시청자들이 그 삶을 즐기지 못하고 간접경험을 하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삶이 어려울 수도, 귀찮을 수도 혹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영상 속 삶의 모습(Lifestyle)을 통해 연상과 동경을 얻는다. 그렇기에 팔로잉박스는 시청자들이 연상을 넘어 직접 그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게 하여 Action이 발생하는 UX해결을 목표로 한다.


둘째, 유튜버 입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포맷은 "영상"밖에 없다.

자신의 영향력이 아무리 커도 기본적으로 유튜버로서 시청자들과 접점은 "영상"콘텐츠가 유일하다.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수단을 찾기 어렵다. 즉, 영상 너머에 많은 '유휴 영향력'이 존재하는 것이다.

유튜버는 한 명의 크리에이터(Creator)이다. 지속적으로 창조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규모나 역량이 문턱 높은 임계점을 지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영상'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팔로잉박스는 유튜버의 '유휴 영향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유튜버의 유휴 영향력을 사용해 BM으로 연결하고 다양한 포맷과 콘텐츠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고 시청자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실제 영향력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고자 한다.


우리는 이 두 가지 문제에 출발해 비전을 세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게 한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모든 것들이 가설이다. 아직, 검증 안된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어쩌면, 지금껏 우리가 하는 것을 해줬던 회사가 없었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사실 그럴 가능성도 농후하다.

스스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가슴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