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면
춘분 : 3월 20일 무렵.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봄날.
춘분이었던 3월 20일, 다행히도 낮기온이 훅 올라 봄산책을 나섰다.
2월, 독서모임 친구들과 함께 읽었던 '제철행복'. 1년의 절기를 미리 경험하며 달력에 각 절기에 해야할 일, 하고싶은 일들을 써두었다. 이렇게 써두니 잊지 않고 절기를 챙기고 그 절기 즈음에 할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어서 좋더라.
"보려 하는 사람만이 보게 되는 자그만 봄의 단서들"
올 봄 유난히 봄의 단서들이 보이지 않아 조바심을 냈다. 다른 해보다 추워서 그런가?
매일 나가서 들여다보니 그럼에도 조금씩 봄은 오고 있었다. 어제의 봉오리와 오늘의 봉오리가 다르고, 공기가 다르고 햇살이 달랐다.
"나뭇가지도, 덤불도, 땅 위의 새싹도, 꽃망울도 하루 지나면 하루만큼씩 달라져 있어서 도무지 산책을 거를 수 없다. 무언가를 놓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건 아마 오늘 치의 봄이겠지."
산책을 거르면 안되는 시기가 되었다. 매일 나가서 봄이 얼마나 왔는지 확인한다.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애쓰는 시기다. 매년 3월은. 그리고 어제를 시작으로 이제 또 봄의 시간을 관찰해야 한다.
"매년 봄이 갑작스럽게 오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봄을 지켜보지 않아서일지도. 걷는 사람은 어떤 봄도 갑자기 오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어떤 계절도 갑작스레 오지 않는다. 매일 지켜보면 알게 된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관찰하고 느껴왔지만 올해는 더더욱 잘 관찰해야지. 그리고, 함께 하는 친구들과 모든 계절을 나눠야지. 오늘은 또 얼만큼 봄이 더 가까워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