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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뛰어야 하는 이유

오늘의 장면

by 어떤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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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전 러닝을 했다. 겨우내 게을러진 몸을 다시 일으키는게 쉽지가 않다. 친구들에게 오늘은 꼭 뛰겠노라고 선언을 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아침에 꾸역꾸역 몸을 일으켰다.


몸을 풀기 위해 전신 근력운동을 먼저 하고, 바람막이 하나 걸치고 뛰러 나갔다. 미세먼지가 나쁨이기에 잠시 고민했으나 더이상의 핑계는 NO!! 일단 나가는거다.


날이 정말 많이 풀려서 반팔 운동복에 바람막이만 걸쳤는데도 땀이 줄줄. 오랜만에 뛰니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음악의 힘을 빌어 쉬지 않고 뛰었다. 그러다가 잠시 숨고르며 걷던 중 발견한 매화. 주변에 산수유가 너무 화려해서 매화는 아직인가보다 했었는데 한송이가 눈에 들어왔다. 가까이 가니 주변에 필 준비를 하는 매화들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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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가지치기를 해버려 늘어지는 멋이 없는 개나리도 딱 한개의 가지가 이렇게 내려와 있길래 찰칵. 이틀, 이쪽으로 안나왔는데 그사이 매화도 개나리도 피기 시작했다.


매일 뛰어야 하는 이유. 물론 뛰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기도 하고 잡생각도 없애주고. 건강에도 좋고, 땀도 흘리고. 그리고 또 한가지. 계절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에 매일 뛰어야 한다. 못뛰면 걷기라도. 같은 곳을 뛰지만 계속 달라지는 주변 풍경들. 해마다 겪으면서도 해마다 신기해 하는 중. 어쩌면 이 아이들은 건너뛰는것도 없이 이렇게 꼬박꼬박 규칙적으로 피고 지고 하는걸까. 배워야지. 나도.



오늘, 귀찮음을 무릅쓰고 뛰러 나간 덕분에 매화가 시작되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내일도, 나가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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