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의 의미

by 공공이

엄마 밥을 먹고 살던 시절엔, 가족은 그냥 공기같은 거였다. 친구가 중요하고 '나'가 중요하던 시절, '가족'은 소중했지만 태어났을 때부터 늘 그 자리에 있는, 그저 나의 바탕이었다.


막 결혼해서 내 가정을 새로 꾸렸을 때에는, 남편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치관의 문제겠지만, 생각보다 나란 사람에게 그건 너무 공허한 길이 얼마 가지 못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내 젊은 날의 시간을 뚝 떼어내 어딘가에 묶어 놓은 것 같다고 생각했고, 막 일을 시작해서 일도 육아도 버겁게 끌고 가던 시기에는, 가족도 회사도 나란 사람 하나를 탈탈 털어, 나를 끊임없이 지우개똥을 만드는 지우개로 소진시키는 악덕 사장처럼 느껴졌었다.


길고 지난한 시간이 흘러, 아이들은 어느 덧 초 6, 초3이 되었고, 나도 직장생활 6년차에 접어 들었다. 그간 이직 2번, 자격증 취득, 업무 관련 공부 등으로 나는 나름 나를 꾸준히 성장시켰다. 늦은 엄마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곁에서 묵묵함으로, 따뜻함으로, 밝고 해사한 웃음으로 또 다시 오늘과 내일을 살아갈 힘을 준 것이 내 아이들과 남편이었음을, 이제는 고 있다.


어느새 훌쩍 커서 제 삶에 대해 고민하고, 본인 앞에 주어진 몫을 감당해 나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가족의 의미를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지금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가족은, 그저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것. 너의 성공에 나를 투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나의 삶의 여정, 너의 삶의 길을 존중하고 응원하되, 밖에서 지친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는 위로자가 되어주는 것.


그래서 나는 잔소리도, 비난도 가급적 하고 싶지 않다. 오늘도 각자의 삶 속에서, 공부와 숙제에 치이고, 솔직함으로 무장한 날 것의 초딩 인간관계에서 오늘도 어쩌면 힘들었을 아이들에게, 그리고 반대로 가식으로 위장한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돈 버느라 고생했을 나의 남편에게, 고생 많았다며 해사한 웃음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


사랑하며,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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