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비 정 Jul 05. 2016

장에 좋은 미국식 식초 음료

갈증 해소에 좋은   '스윗첼'

나이가 들면서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높아진다.

오래전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는 남편을 걱정해 검색을 하다가 어느 의학박사의 글에서 장에 이로운 음료 '스윗첼'이라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재료도 주방에 늘 구비하고 있는 것들이고 만드는 방법 역시 쉬워 건강 좀 챙겨 보겠다고 더운 여름 주방에 들어가 꼼지락 거려 만들어보았다.

새콤한 식초 맛이 달달한 조청과 매콤한 생강 맛이 어우러져 홍콩의 후덥지근한 여름에 녹초가 된 뇌관을 불끈 깨워주는 느낌이랄까. 한국 살 때 어르신들이 일하시다 말고 기운 없다고  사서 나눠 드시던 박카스 맛이 살짝궁 느껴지기도 하는데 매력 있는 맛이다.

이후로 가끔 듬뿍 만들어 두고 갈증 날 때 한잔씩 마시곤 하는 음료가 된 스윗첼 이야기를 해보자.

 우리도 즐겨 마시는 감식초나 홍초처럼  식초가 들어가는 음료는 고대 유대인들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만들어 마셨으며 로마 병정들이 군대 행진을 할 때나 로마 농부들이 농사일을 할 때도 식초 음료를 마셨다고 하듯이  중국이나 영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래전부터 즐겨 마시고 있는 음료 형태다.

그중 미국의 식민지 시절이던 17세기 후반쯤 캐리비안 해에서 들어온 음료가 살짝 변형되어 무더운 여름에 건초 작업을 하는 농부들 사이에서 갈증 해소를 위해  즐겨 마시던 식초 음료가 바로 미국의 전통 음료라고 하게 된  '건초 농부의 펀치'라고도 불리는 스윗첼이다.  

스윗첼의 이야기는 전원을 배경으로 한 미국 작가들의 글에서도 가끔 등장한다고 하는데 실화 하나 전하자면  영국 로열 네이비의 캡틴 제임스 다크레가 이끄는 배 HMS Guerriere와 미국 해군의 USS Constitution 단 두척의 배가  싸운 1812 해전 당시의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전쟁시 캡틴 다크레는 승리를 예상하고 전후 미국인들에게 줄 마실 것을 준비해야 하겠다고 농담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배는 침몰하게 되고 미군에게 항복하고 마는데, 캡틴 다크레에게 미군들이 그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수 한잔을 제공한다. 바로 스윗첼.

들어가는 재료라고는 고작 생강, 식초, 물 그리고 달달함을 안겨줄 꿀이나 조청 혹은 메이플 시럽.

식초는 더운 열을 내려주는 속성이 있는데 특히 희석된 음료에 첨가하면 더욱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생강에는  위장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더위에 목이 말라 벌컥벌컥 마시다가  탈 나지 않도록 한다고 하니 무더운 여름 갈증을 해소하는데 유익한 음료수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스위첼은 해독 작용을 해주는 음료로 숙취에 도움이 되어서 19세기 미국 대학가에서는 스윗첼에 럼을 타마시는 대학가 전통이 유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술을 첨가하든 안 하든 옛날 소녀 시절 읽던 빨간 머리 앤이나 텔레비전 시리즈 초원의 집의 미국 전원 풍경을 상상하며 여름 무더위를 스윗첼로 떨쳐 보시라.

스윗첼 레시피 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