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다르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부자가 된다
어렸을 때는 대부분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직장인이 되어가면서 왜 그 나이에 그 고민을 했는지 조금씩 알아간다. 김광석은 서른이라는 나이를 이렇게 읊었다.
일정 부분 포기하고, 일정 부분 인정하고,
그러면서 지내다 보면, 나이에 ㄴ자가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어느 정도 사회에서의 내 위치가 명확해지고 그 위치가 결코 변하기는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순간. 그리고 현실적으로 내가 몇 년간 열심히 모은 돈으로 내집마련이란 걸 하기 위해서 부동산을 돌아다니면서 깨닫는다. "아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구나." 특히 전셋값이 치솟은 현재 이 시기에는 더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겪게 된다.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저자 너나위님은 대기업에 다녔으나 선배들이 노후 준비가 안된 걸 보고 회사에서 한 둘씩 떠나는 걸 보며 무언가 잘못 됐다고 깨달았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그렇게 투자자가 되어갔다.
하지만 나는 부자가 되기 위해, 흔히들 말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투자하는 것은
투자의 첫 번째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투자의 첫 번째 목적은 바로 ‘노후 준비’다.
흔히들 (물론 나도 그랬고) 투자를 시작하다 보면 제일 먼저 파이어할 생각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노후 준비조차 어려운 게 사실이다.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며, 그나마 1가구 1주택이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태반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투자를 경제적 자유가 제1 목적이 아닌, 노후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먼저 내가 이루고 싶은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한 금액을 세워두고 거꾸로 가야 한다. 이 금액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익률과 시간이 계산되어야 한다. 그렇게 거꾸로 계산하다 보고 내가 이루는 첫 단계는 '노후 자금 마련'이 된다. 수익률 계산표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서다. 평생직장 생활해도 못 모을 돈을 투자로 모으는데, 그에 따른 인내심이 동반되어야 하고 대가를 치르고 몰입하는 과정도 필수다.
그 시절 나는 매일 아침 가방에 운동화를 넣고 출근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한 뒤,
퇴근해서는 운동화로 갈아 신고 바로 임장 지역으로 향하는 생활을 했다.
토요일, 일요일도 따로 없이 매일같이 임장 또 임장이었다.
임장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게 얼마나 고되고 힘든 일인지. 물론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자주 하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익숙해지기까지 오랜 시간과 힘듦이 동반된다. 저자 너나위님은 매일 퇴근 후 임장을 가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반납하면서 매일같이 임장을 다녔다. 휴가까지 즐기고 주말에도 자기 시간을 확보하면서 결과를 낸다는 건 그저 망상에 불과하다. 어느 분야든 임계점을 넘은 사람들은 그만한 대가를 치렀고, 평범한 사람들이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범한 노력이 필요하다.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임장 하면서 아는 지역을 넓혀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쏠쏠한 수익이 예상되는 여러 개의 투자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때가 되면, 다양한 물건을 후보군에 올려두고 여러 가지 상황과 투자 시기를 저울질해가며 가장 적합한 물건을 찾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여러 지역을 많이 다녀야 하는 이유는 '비교 평가'를 위해서다. 이 지역이 싼 지 비싼지는 여러 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손품'과 직접 다니면서 깨닫는 '발품'이 합쳐졌을 때, 그 지역이 비로소 내 앞마당이 된다. 이런 과정 없이 호재나 신축 등 혹한 스토리텔링에 홀려 투자를 한다면 추후의 대가도 내가 치러야 할 것이다.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에서는 너나위님의 투자 스토리와 사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투자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몇 케이스만 내 꺼로만 만들어도 충분히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더불어, 실질적으로 부동산에서 써먹을 수 있는 질문 리스트와 가격 협상 노하우까지 있으니, 내집마련을 하려고 부동산 공부를 하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회사 생활의 사사건건 일들 때문에 일희일비되지 않고, 당당히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미지 출처 <나의 아저씨>, tvN
참고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너나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