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이였다.
내려오는 머리카락이 없도록 머리를 질끈 묶어주던 엄마의 손길이 기억났다.
따뜻하고도 도톰했던 엄마의 손바닥이 내 이마 춤을 스치는.
추억에 잠깐 물들 찰나 생각의 줄기가 길을 틀었다.
줄기의 끝에는 출근하기 전에 급했을 엄마의 마음이 자리했다.
가족들의 밥을 챙기고, 단정하게 화장을 했으며 그 바쁜 중에도
학교에서 칠렐레 팔렐레 돌아다닐 딸의 머리칼이 흐트러지지 않기를 바라는 씨앗이 있었다.
한 줌의 묶음 머리 같은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