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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 LIM Apr 11. 2020

출판일기_그 시작에 대하여

출판일기_여행 후, 오늘

책 "여행 후, 오늘"



시작, 그 어려운 이름


딱 1년전 이맘때 였다. 도서관 창 밖은 봄의 소리와 화려함으로 가득했다.

겨울을 벗어버린 거리는 벚꽃이 무채색의 도시를 홀로 빛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노트북앞에서 커서 앞에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었다. 


그럴때 마다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 하게 되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무슨 부귀영화가 보장받는 일도 아닌 

스스로 계속 반성하게 만드는 이 일을 말이다. 


시작은 이러했다. 


여행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여행의 시간이 한 바퀴를 돌아 다시 다가 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한 발은 일상에 다른 한 발은 지나간 여행속에 묻어 놓고 있었다. 

여행의 추억을 사골이 나도록 우려먹고도 남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말이다. 


아! 이제 나의 여행을 정리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렇게 책상앞에 앉았다. 

익숙하지 않은 시간이다. 


목표 하나만을 위해 앉아 있는것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인지 몰랐다. 

그나마 짧은 집중력도 내손안에 핸드폰이 방해하기 일 수 였고

보지도 않던 TV 프로그램에 시선을 두고 쇼파에서 일어나지지 않았다.


도서관을 가는 길이 천근만근이라 

나의 짧아진 인내심을 새삼 실감했다. 


갑자기 나이듬이 서러워 졌고

평소에 안부만 묻던 친구들이 보고 싶어 졌고

수 많은 핑계들이 생겨 났다. 


이 모든것을 단 숨에 물리치지는 못했지만

핑계를 핑계 삼아 겨우 오후 4시에나 도서관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날씨가 좋아, 바람이 좋다는 이유로 나가지 않았다.

나 오는 날은 정말 할 일이 없어서 였던 것 같다. 


그렇게 하루가 쌓이고 이틀이 쌓여갔다. 


그렇게 시작이라는 어려운 산 하나를 넘었다. 



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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