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엽서
TO
내가 바다를 처음 봤을 때 하늘이 땅에 떨어진 줄 알았다
그때의 첫인상은 8살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었다
바다는 거대하고 미지의 세계이며 공포의 공간이며,
더불어 아름답고 궁금하고 생명이 숨 쉬는 지구의 한 공간이다.
이집트에서 홍해로 향한 단 하나의 이유는
홍해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홍해"
처음 바다와의 입맞춤은 격정적이었다
물속에서 공기통을 메고 첫 호흡을 하는 순간
바다가 날 압도하는 공포와 공기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죽음과 맞닿아 있는 이곳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정복이라는 말이 가당치 않다는 것이 새삼 와 닿았다
난 바다에 순응하는 미약한 존재가 되어있었다
그 공포를 극복하니 거짓말처럼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홍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붉은 산호를 품은 바닷속에서
한 마리의 물고기가 되어 바닷속을 유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