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삽교천을 검색해보면 삽교호 관람차와 함께 반영이 담긴 사진들이 유독 많다. 낮보다는 해가 지고 난 이후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아직 사진을 배우는 중이라 어디를 어떻게 가야 할지도,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도 잘 몰랐다. 그저 사진이 예쁘다는 이유 하나로 삽교천에 가야했다. 먼 곳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인데도 쉽게 가지지 않았다. 막연히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카페에서 당진으로 출사를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망설임 없이 바로 신청했고,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출사 전 며칠 동안은 유독 집중해서 사진을 공부했던 것 같다. 밤마다 어떤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검색하고, 다른 사람들의 구도를 따라 그려보며 머릿속으로 연습했다. 관람차의 불빛은 물에 어떻게 반영될까, 삼각대는 꼭 있어야 할까, 셔터 속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이런저런 고민은 많았지만, 정작 현장에 도착했을 땐 그런 생각도 잠시, 그냥 마음이 설렜다.
“나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기대가 더 컸다.
대부분 등잔 밑이 어둡다고 말하지만, 그날의 삽교호 관람차는 유독 밝은 빛을 내며 천천히, 묵묵히 돌고 있었다.
그 조용하고 꾸준한 빛을 내 눈으로, 내 렌즈로 담고 싶었다. 함께 출사 온 사람들과 삼각대를 설치하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좋은 스팟이 있다고 해서 함께 이동했다.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사진을 배우는 나에겐 소중한 연습처럼 느껴졌다.
해가 지고, 드디어 붉은 빛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제야 마음속에서 ‘이제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차의 불빛이 점점 또렷해지자,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찍고 싶었던 건, 관람차의 반영. 수면 위에 고요히 비친 불빛이 생각보다 선명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이렇게 멋진 사진을 담아 낼수 있었다니,
그동안 난 왜 알지 못했을까.
관람차가 돌아가는 속도에 맞춰 셔터 속도를 조절해보기도 했다.
여러 장의 사진을 겹쳐 다중 노출, MF모드의 사진도 배우고 익힌건 빠짐 없이 하려 노력했다.
마음처럼 잘 나오는 사진도 있었고, 기대만큼 아쉬운 결과도 있었지만, 처음 셔터를 누르며 설렜던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진은 아직 어렵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이렇게 한 장 한 장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벅차다. 삽교호 관람차는 그날도 여느 날처럼 묵묵히 돌고 있었고, 나는 그 아래서 처음으로 밤 풍경을 담았다. 처음이라 더 특별했던 그 밤, 나의 셔터 소리가 삽교천 위에 살며시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