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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Dec 19. 2019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 “나도 몰랐던 우리 아이의 모습”

윤우 어린이집에서 상반기, 하반기마다 하는 학부모상담     


상담을 하기 전, 우리 아이의 집에서 생활습관, 대인관계, 또 부모의 고민이나 궁금한 점 등을 학부모 상담기록지에 미리 적어서 제출하면 선생님께서 그것을 토대로 상담을 해 주신다.     


윤우 0세반 때 상담하러 갔을 때는 어린이집 들어가자마자, 그리고 담임선생님을 보자마자 눈물이 날 뻔했다.     


괜히 어린 개월 수에 맡긴 미안함과 너무 이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를 생각하니깐 눈물이 ‘왈칵’, 또 아이를 사랑으로 케어해주시는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에 ‘왈칵’     


그렇게 ‘왈칵’할 뻔한 순간이 상담 내내 몇 번씩 있었다.      


윤우 9개월, 기어 다닐 때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해서 내가 상담했을 때는 윤우가 ‘걷는 아이’로 폭풍성장했을 때였다.     


윤우는 폭풍성장뿐만 아니라 질풍노도의 시기도 함께 왔다.     


집에서는 잘 부리지 않던 떼쓰기를 담임선생님에게 하고... 어떻게 해도 달래지지 않고...      


그때 윤우는 분유, 이유식 2개, 우유 등을 다 먹었기에 선생님의 손길과 정성이 정말 많이 쏟아졌다.      

나보다 더 많이 안아 준 담임선생님.     


그렇게 윤우는 무럭무럭 자랐고,  

올해 1세반이 되면서 상반기 상담에 이어 얼마 전 윤우 하반기 학부모 상담을 하러 갔다.     


담임선생님께서 윤우 활동지를 보여주셨는데 나도 몰랐던 내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낯선 신기함’이 있었다.     


윤우가 꼼꼼하게 한 그동안의 미술활동.     


부끄럽게도 난 윤우가 그렇게 ‘미술’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지 몰랐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색칠을 하고 낙엽을 붙이고...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맞춰 활동해나가고 있는 윤우의 모습을 보니 또다시 감동이 밀려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잘하고 있는 윤우.     


선생님께서는 덧붙여 “윤우가 매주 엄마아빠랑 나가서 노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부모님이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라고 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스르륵 흘렀다.     


사실 계속되는 독박 등·하원에 나도 지치고...

그래도 주말에 윤우와의 스킨십을 위해 또 많은 경험을 위해 우리부부가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주는 것 같아서 ‘열심히 한다’는 걸 인정받는 것 같아서 감정이 복받쳤다.


선생님께서는 윤우와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또 윤우가 좋아하는 미술놀이를 알려주셨다.     


어떻게 보면 나와 남편, 윤우가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놀이인데...      


‘OO놀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니깐 뭔가 거창하게 꾸며주려고 해서 더 부담됐던 것도 같다.      


그리고 선생님은 아이들도 어른들처럼 ‘월요병’이 있다고 하셨다.      


‘내가 여기 왜 있지?’ 이런 생각~~~     


주말에 엄마아빠랑 신나게 놀다가 월요일 또다시 시작되는 단체생활에 아이들도 ‘당연히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


선생님 역시 그때는 아이들에게 뭔가 하도록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고 지켜봐 준다고 하셨다.      


대신 선생님이 알림장을 보면서 주말에 부모님과 했던 일을 얘기하면 아이는 ‘그걸 기억해서’ 또 신나게 대답한다고~     


윤우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평일에 엄마와 아빠는 회사, 윤우는 어린이집.

그리고 주말에는 서로 같이 즐겁게 놀기!


학부모상담을 할 때마다 윤우는 늘 

‘엄마 난 이렇게 잘하고 있어요’를 말해주는 듯하다.     


다음번에는 한층 더 성장한 윤우의 모습,

새로운 윤우의 모습이 기대된다.


나 역시 아이를 통해 한층 더 육아를 배워나가고 있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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