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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Dec 12. 2019

‘초보엄마 아빠’ 남편도 나도 서툴렀던 그때

첫 아이를 낳고 우리부부도 처음 엄마, 아빠가 됐기에

그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다.     


아이가 울면 어쩔 줄을 몰라했다.     


기저귀를 갈아달라는 건지,

배가 고프다는 건지,

잠투정인지,


책에서는 ‘우는 소리’가 다 다르게 들린다는데      


‘울음소리’도 비슷하고 아기가 울면 어쩔 줄 몰랐다.      


특히 윤우는 낮에도 잠을 잘 안 자서

나는 그야말로 잠이 고팠다.     


온 신경은 아이 케어에 집중했기에 밥도 국처럼 마시는 능력도 생겼다.     


‘아이 낳으면 누구나 다 처음에는 고생한다’고 했지만, 그게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제때 못 자고 못 먹고

쉬고 싶어도 쉴 수 없고

그냥 딱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책임져야 할 ‘한 생명’이라는 생각에 압박감도 밀려왔다.      


남편과의 아주 사소한 부분도 부딪히고 서로 섭섭해했다.      


예를 들면 남편은 퇴근 후 조금 쉬다가 집을 정리하고 싶은데

나는 ‘좀 빨리 정리하고 쉬면 되지’란 생각을 하는 것.      (하루 종일 애 보고 집안일하고... 매일 똑같은 일의 연속에... 지쳐갔다. )     


또 어디 외출할 경우, 나는 아기 기저귀 가방 챙기기 바쁜데 남편은 ‘내가 이렇게 해 줘라고 하지 않는 이상, 기저귀 가방 챙기는 것도 내 몫이 됐다.      


‘그냥 눈치껏 좀 해’란 내 생각과      


남편은 ‘얘기를 해줘야 알지’라는 생각의 서로 다름이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그런 부분들이 맞춰졌다.     


‘우리 아내의 이런 점’ ‘우리 남편의 이런 점’을 알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맞춰지게 된 것.     


남편은 아기 목욕 씻기는 걸 굉장히 어려워했다. 반면, 나보다 청소나 요리를 잘한다.     


내가 윤우 목욕을 씻길 동안 남편이 그런 일들을 했고,

서로 못하는 부분을 채워줬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도 부부관계가 제일 우선시 돼야 한다.      


나와 남편의 관계가 좋아야~ 우리 부부가 행복해야

아이도 거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윤우의 수면패턴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우리 부부만의 시간이 생겼을 때 ‘아이’보다는 ‘부부의 대화’에 집중했

다.      


연애해서 결혼하고 또 아이를 낳으면서 이 남자와 이 여자는 그렇게 맞춰지는 또 다른 과정을 거친다.     


또 하나, 처음 육아가 그렇게 힘들었던 건 ‘시뮬레이션’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도 한몫했다.       


결혼할 때 ‘이 사람과 결혼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했다면

출산은 그냥 둘에서 셋이 되는 마냥 행복감이 더 앞섰다.      


잠을 못 잘 때, 아이가 울 때 나의 멘탈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정작 내 육체와 정신적 피로도를 생각 못 했다.      


만약 내가 다시 둘째를 낳는다면

그렇게 모유가 안 나온다고 전전긍긍하면서 필사적으로 하지 않을 것이고     


내가 ‘복직 못 할까 봐’ 연연해하지 않을 것이고     


50일의 기적, 100일의 기적, 300일의 기적을 믿으며 조금의 ‘여유’도 가질 것 같다.     


‘생각보다 아이는 금방 자란다’는 것... 그렇게 생각하면 출산과 동시에 오는 ‘산후우울증’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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