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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Dec 06. 2019

왜 옛날 육아보다 요즘 육아가 더 힘들게 느껴질까?

우리 부모님 세대의 육아보다 요즘 육아가 더 힘든 이유가 뭘까? 왜 자꾸 육아는 힘들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일까?      


옛날에는

요즘처럼 아기전용세탁기, 일회용기저귀, 분유포트, 분유중탕기 없이 일일이 손빨래 하고 아이들 먹이고 입히고... 소위 말하는 ‘육아템’ 없이 오롯이 ‘엄마손’을 거쳐야 하는 게 많았을 텐데...     


‘그 추운 겨울날 손빨래하고’ 생각만 해도 고개가 저어진다.      


옛날보다 많이 편리한 건 맞는 말이다. 물질적으로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가.     


그런데 생각해보면,     


SNS를 통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아기 잘 키우기’를 위한 목표를 정하다 보니 그것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육아가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아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오감발달 어떻게 해줄까’ ‘촉감놀이 어떻게 해줄까’ ‘문화센터 가서 친구들 사귀게 해줘야 할 텐데’ 등 온통 그 생각으로 가득하다.     


‘내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주체적인 생각이 아니라,     


그런 정보와 관련된 글들을 보면서 ‘그렇게 안 하면 나는, 내 아이는 도태되는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이다.     


또 이유식을 할 때 되면 이유식의 정석을 따라야 할 것 같고 또 얼마쯤 지나서 ‘아이주도이유식’에 집착하기도 한다.     


누구는 혼자서도 잘 먹는데 ‘왜 넌 아직?’


그러면서 조바심을 내고 ‘비교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래보다 성장이 조금 더 빠른 아이를 보면 ‘내 문제인가’

‘엄마로서 자질이 없나’라는 생각에 빠져 육아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나 역시 그랬다.      


아이 촉감놀이, 그리고 월령별 장난감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그때 당장 안 해주면’ 내가 아이 오감발달을 느리게 하는 것 같아서...     


조금씩 ‘내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나만의 육아를 하기로 했다.     


누구와의 비교가 아닌 윤우에 맞는, 우리 아이의 성향에 맞춘 육아.      


지금껏 윤우를 키우면서든 생각은     


‘육아에 휘둘리는 순간’ 내 육아는 스트레스받고     


힘들고 어려운 육아의 반복에 아이한테 짜증을 게 되는 연속이라는 것이다.      


아이마다 성장차이를 인정하고 ‘우리부부가 주체’가 된 육아를 하는 게 맞다.     


우리 윤우는 아직 말문을 트지 못했다.     


또래 여자 친구들이 말을 다 하고 또 남자 친구들도 한 명씩 말이 트였다고 하는데...      


‘내가 문제인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아이가 기어서 서고 걸을 때까지 성장속도가 달랐던 것처럼, 그냥 기다려주는 것이다.      


 어릴 때만 해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면 ‘그걸로 됐는데...


요즘 아이들은 할 게 너무 많다.     


빠르면 3살 때부터 학습을 시키고 영어에 노출시키고... 유치원은 어떤 곳을 보내야 우리 아이를 잘 서포트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경쟁의 가속화 속, 그리고 미세먼지로 뛰어 놀만 한 공간적 제약도 육아를 힘들게 하는 데 한몫한다.     


잠시 엄마 아빠들이 ‘자식을 잘 키워내겠다’라는 무게감을 내리면... 조금은 육아가 덜 힘들지 않을까.


나 역시 ‘내려놓기’를 매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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