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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내맘 Jan 16. 2020

워킹맘, 슬럼프 “혼자 떠다니는 느낌”

요즘은 일도 육아도 약간 슬럼프가 온 듯하다.


열심히 뛰다가 숨을 헐떡이면서 그냥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


육아기단축근무를 하고 있고 정작 회사에서도 흔쾌히 승낙했지만,


아이러니하게

회사 부서이동이나 뭔가 변동이 있을 때 항상 내 이름 세 글자가 ‘입에 오르내리는 건’ 무슨 이유일까.


1시간 단축근무를 하면서 오히려 그 안에 일을 처리하려고 더 많이 노력하고 집중한다는 건 왜 모르고...

‘1시간 일찍 퇴근? 편하게 일하네’라는 생각만 할까.


1시간 일찍 퇴근은 아이와 더 놀 수 있는 만큼 내 에너지를 더 많이 아이에게 쏟아야 하고 또 계속된 등·하원은 나를 지치게 하고


특히 아이의 등·하원이 아예 내 차지가 돼 버려서... 남편마저 그 부분에서 무심한 것 같고 그게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다.  


물론 남편도 퇴근 후 아이와 잘 놀아주고 집안일도 잘해주고 정말 많이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떨 때는 몹시 섭섭하다.


요즘

회사에서는 회사대로 스트레스받고


윤우의 떼쓰기와 고집이 점점 더 늘어나고


나 혼자 ‘아등바등’ 느낌.


어제 퇴근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흘렀다.


왜 이렇게 나를 가만히 두지 않을까.


여기저기서 나를 흔들어 놓는 느낌.


내 몸은 가만히 있는데 팔, 다리를 자기들 마음대로 꼭 흔드는 것 같다.


사람들 중에는 ‘힘들어도’ 내색을 안 하는 사람들에게


‘쟤 힘들어야 할 텐데’라고 하면서 오히려 더 괴롭히고 싶은 심리가 있는  같다.


육아하면서 일하고 또 이렇게 내 시간에 글을 쓰는 데

그것조차 ‘나는 마음 편하게 일하는 사람’이 돼 버리는 게 힘 빠진다.  


이런 슬럼프 또한 잘 극복하면 더 열심히 즐겁게 일도 육아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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