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 동기 필요한가요?

by 아내맘

난 조리원 동기가 없다


사실 조리원투어를 하면서 내가 원했던 것은 ‘공동 식사’가 아닌 곳


누구도 그렇게 생각 안 하지만, 아무래도 ‘늦은 출산’ ‘조금은 많은 나이’에 대해 자꾸 스스로 깊게 생각하다 보니 ‘다른 젊은(?) 산모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들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했던 것


그리고 편하게 밥을 못 먹을 것 같았다


내가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없고 특히나 아기 ‘수유’를 하고 나면 공동 식사 시간을 못 맞춰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한 조리원에서는 그런 ‘공동 식사’에 대한 단점에 대해 얘기해주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난 그냥 푹 쉬고 싶었고~~~ 윤우를 낳기 몇 주 전 이사를 했기 때문에

집도 다른데... ‘굳이 산모들과 친해질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이유로는 낯가리는 성격도 한몫했다

(이 문제는 아기가 생기니깐... 저절로 모르는 사람과도 말할 수 있게 된다는)


어쨌든 그래서 난 내가 원하는 산후조리원으로 갔고

그곳에 있는 산모들 역시 ‘친목 도모’를 하기보다 ‘쉬는 것’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많았다


산모프로그램이나 마사지를 하러 다니면서 마주치면 인사하는 게 전부였다


SNS를 보면 ‘조동 모임’ ‘조동 모임 아기들 촬영’ 등 조리원 동기와 관련해 많은 글과 사진들이 올라온다


‘윤우를 위해 조리원 동기를 만들었어야 했나’ 싶다가도

나보다 먼저 결혼한 육아 선배들을 만나면


“그건 솔직히 엄마들 나가고 싶어서 만든 모임이지~ 애들이 뭘 알겠어?”

“처음에는 여러 명 만나다가~~~ 지금 연락하는 사람은 몇 명뿐”

“엄마들끼리 친하다가도 아기들 성향이 안 맞으니깐 안 친해지더라”


등의 얘기가 많았다


우리 옆집의 아기 엄마는 조리원 모임이 활발하다


조리원 동기들과 문화센터도 가고 서로 집에 놀러도 다니고


내 성격상. 성향상 그런 점이 무척 신기하게 다가와... 어느 날 내가 옆집 아기 엄마에게 털어놨다


“난 OO 맘처럼 조리원 동기가 없어요”

“내가 있잖아요”


그 말이 참 고마웠다


난 먼저 결혼해 육아 중인 후배들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고, 그들을 통해 육아를 배우기도 한다


하루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은 아이 엄마의 SNS를 봤는데 조리원 동기 2주년? 기념사진을 찍은 것을 봤다


1주년 때 아기아기했던 아기들이 어느덧 성장한 모습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듯했다


“이런 것도 괜찮구나”


그런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윤우는 조심스러운 성향의 아이다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한 번 ‘스캔(?)’ 한 뒤 다가가는...


그래서 난 윤우가 사촌을 제외하고,,,

어린이집 친구들 외에는 보는 친구들이 없어서 조심성이 많나?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많은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 줬었어야 했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내가 확실하게 생각하는 건


아무리 엄마가 아이들 인맥을 만들어주는 시대라고 하지만,

그 아이 자체가 매력이 없으면... 친구들은 따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엄마 인맥 역시 한계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만약 둘째가 생겨 조리원 동기를 만들래?라고 묻는다면


난 여전히 'NO'일 것 같다


육아는 또래에게 배우는 것도 좋지만, 좀 더 선배에게 배우는 것이 좀 더 중요한 것 같다

이미 그 단계를 거쳤으니깐... 훨씬 더 많은 조언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나처럼 조리원 동기를 못 만들었다고 또는 안 만들었다고 자책하기 보다는

내가 육아를 배울 수 있는 선후배들에게 묻는 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굳이 조리원 친구를 만들려고 서로 몰두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랑 잘 맞아도 아기랑은 잘 안 맞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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