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주는 ‘부모’ 되기

by 아내맘

아기가 처음 태어났을 때는


언제 목을 가눌지, 배밀이, 뒤집기는 언제 하는지~ 우리 아이가 언제쯤 기어 다닐지, 걷기 시작할지 등 온통 그 시기에 해야 하는 ‘기준’에 조금은 얽매여 있었다


‘우리 아기는 언젠가는 할 거야’라고 말은 그렇게 하더라도 속마음은 ‘언제 할까?’가 기다려지는 게 더 솔직한 마음이었다


나와 남편을 포함해 많은 부모들이 ‘아기가 조금 빠르다 싶으면 우리 아기 신체 발달이 남다르네’라고 으쓱해 하며 ‘신체 발달’에 모든 관심을 쏟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다른 아기와 ‘비교’하게 되는 것


윤우는 목을 빨리 가누는 편이었지만,

그 외 뒤집기, 걷는 것 등은 다 평균적이었다~ 조금 늦을 때도 있었고


누군가가 그랬다


“아기가 할 수 있으면서도 안 하는 거”라고


‘지금 이렇게 기는 게 편한데 난 늦게 걸을 거야’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행동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들 중에는 굉장히 적극적인 아이가 있지만, 조심성이 많은 아이가 있다


두 돌이 훌쩍 넘은 윤우를 봤을 때 윤우는 먼저 나서기보다는 한 번 관찰을 한 뒤 접하려고 하는 후자 쪽, ‘조심성이 많은 아이’에 가까운 편이다


예를 들면 ‘바다’를 볼 때


어떤 아이들은 그냥 바다를 향해 막 뛰어 들어가려고 하는데 윤우는 처음에는 남편이나 나한테 안겨 있다가

그 상태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조금 있다가 내려달라고 한 뒤 ‘바다’를 즐긴다


그때 느꼈다


‘아~ 이렇게 한 번 보고 자기가 ‘괜찮다’라고 생각될 때 즐기는구나!’


몇 달 전, 윤우와 함께 어린이집 학부모참여수업으로 ‘딸기밭 체험’을 갔었다


‘조심성 많은 윤우가 제법 많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선생님들 얘기에 나도 윤우의 모습을 기대...


윤우는 딸기밭에 도착하자마자 ‘나의 껌딱지’가 되었다


다른 아이들은 폴짝폴짝 뛰면서 달려 나가거나 ‘딸기’에 관심이 없어도 뛰어다니면서 노는데,


윤우는 그야말로 나에게 딱 안겨 있으려고 했고 딸기 따기에도 관심이 없었다

바구니에 담아놓은 딸기를 오히려 툭툭 버리고...


‘우리 윤우가 왜 나한테만 안겨 있으려고 할까?’란 생각보다는


‘내가 이렇게 연차까지 내고 너와 함께 하러 왔는데~ 너는 왜 나한테 매달려 있어?

다른 아기들처럼 왜 즐겁게 안 놀아?’라고 속상해하면서 울컥했다


선생님들 역시 ‘평소에 윤우가 잘 노는데 엄마가 오니깐 괜히 엄마랑 더 있고 싶어서 그런가 보다’라며 아쉬워하셨다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통화하면서

“내가 교육을 잘못 시켰나 봐~” “나 엄마 사표 낼래”라고 하면서 엉엉 울고...


남편은 “그래 사표 내~ 하루만”이라고 나를 달래줬다


생각해보니 우리 아들에 대한 기질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기대치를 높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호기심이 많지만, 동시에 조심성도 많은 아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겁먹지 않고 새로운 것을 접할 때 자연스럽게 다가가 ‘탐구’하게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면서 부모가 아이를 기다려줘야 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윤우가 바다를 처음 접했을 때

다음에 바다를 가면 바다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긴 것처럼


동물먹이주기 체험을 하면서 처음에는 동물을 쳐다보다가

그다음에는 적극적으로 먹이도 주던 것처럼


처음에 물을 낯설어하던 아이가

‘점프’할 정도로 물과 친숙해지는 등


점점 접해지는 게 경험하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윤우는 적극적인 아이가 된다


윤우가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도와주는 것, 그것과 함께 기다려주는 게 나와 남편의 역할이다


아이를 기다려주는 부모가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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