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월 차에 접어든 윤우
윤우의 요즘 행동을 보면 ‘정말 육아의 신비’를 다시 한번 느낀다
내가 윤우와 목욕을 다 한 뒤 항상 마지막에 하는 행동이 아기 욕조를 헹군 뒤 세워두는 것
어느 날 윤우가 자꾸 샤워기를 달라는 제스처를 했다
윤우에게 샤워기를 주니 자기가 ‘내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게 아닌가!
순간 놀라면서도 ‘나와 남편이 아이에게 하는 행동이나 말을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윤우를 재우기 전 늘 해왔던 게
장난감 정리 및 일명 ‘껐고~ 껐고’ 불 끄기를 아이와 함께했는데 윤우는 집안의 모든 불을 끄면 ‘수면’ 하는지 알고 그렇게 자신이 직접 불을 끄면서 잠잘 준비를 한다
지금은 TV 서랍장을 직접 닫는 것까지 하고 있다
부모가 어떤 행동을 보여주면서 일종의 ‘규칙’을 만들어주면 아이는 그 규칙을 지키려고 하고 그 규칙을 지켰을 때 ‘칭찬’을 해주면 더. 잘.하.려.고 한다
어떤 성취감을 이뤘을 때, 그걸 인정받았을 때 아이의 자존감은 향상된다
‘우리 아이가 아직 어린데...’ 그런 생각에 모든 걸 부모가 먼저 해주려고 하는데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는 벌써 독립심이 내재돼 있다
‘나도 할 줄 아는데... 왜 엄마가 아빠가 항상 먼저 해주려고 할까?’라는 생각을 아이가 하지 않을까?!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건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아이의 의견 존중해주기
나는 윤우에게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어린이집에서 하원 하면서 “윤우야 오늘은 어느 쪽으로 갈까?” 하면 윤우는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앞장선다
‘아장아장’ 걸으면서 뭔가 자기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어깨 힘도 잔뜩 들어가 있다
윤우 하원 시키는 지름길이 유모차가 다니는 좁은 공간이어서
내가 일부러 “윤우야 엄마 도와줄래?”라고 하면 윤우가 앞으로 가서 유모차를 들어주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기특한지...
그렇게 부모가 아이 의견을 묻고 존중해주고 칭찬해주면 아기는 자존감이 상승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윤우와 약속을 하고.. 사실 아직 아이는 ‘약속’이란 자체를 모르겠지만,
난 꼭 윤우와 약속을 하는 편이다
“윤우 밥 다 먹으면 ‘까까’ 줄게”
“윤우야 목욕하고 나와서 TV 보자”
약속을 하면 ‘엄마와 자신’이 뭔가를 정했다고 여기고
그걸 자신이 행동으로 실천했을 때 엄마가 자신의 ‘말’을 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나와 윤우의 타협이라고 할까?
다음으로 아이가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아이가 넘어지자마자 일으켜 세워주거나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떨어뜨렸을 때, 바로 주워주진 않는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놔두는 것
혼자 툴툴 털면서 일어나고, 장난감도 직접 줍고...
물론 그중에는 부모가 나서서 도와줘야 하는 것도 있겠지만,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많다
마지막으로 책임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윤우가 실수가 아닌 일부러 우유를 뱉거나 음료수를 바닥에 뱉었을 때
물티슈를 주면서 본인이 닦도록 하는 것
그랬더니 윤우의 일부러 ‘툭’ 뱉는 버릇은 없어졌다(한창 뱉는 장난을 칠 때가 있었다)
물론 나와 육아방식이 다를 수는 있지만, 부모의 육아 방식에 따라 아이 습관이나 성격도 좌우된다는 것은 무시 못 한다
우리 아이가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 우린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부모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게 부모의 역할 중 한 부분이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