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좀 못하면 어때요?

by 아내맘

내 육아의 아킬레스건은 우리 아기의 반찬을 그렇게 잘 만들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솔직히 ‘요리’에 별 관심이 없었고 밥 먹는 것보다 그 시간에 잠을 자는 게 더 좋았다


아이가 생기니깐 아이 밥은 챙겨주게 되는데 그래도 늘 익숙한 요리의 되풀이뿐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나만의 변명’을 하게 되고...


사실 워킹맘, 전업주부를 떠나서 아이 반찬을 대장금처럼 해내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엄마들의 SNS를 보면서 ‘이걸 어떻게 할까?’라고 생각하면서 감탄하기도 한다


얼마 전 남편과 함께 한 요리 관련 방송을 보는데 두 아이의 엄마가 비주얼부터 남다른 음식을 뚝딱 완성, 그렇게 식단에 신경 써서인지 그 아이들은 편식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좀 위화감도 느꼈고 보다가 채널을 돌렸다


‘저렇게 못 해주면 난 엄마가 아닌가?’라는 스스로의 비꼼


분명 아이가 편식하거나 잘 먹지 않거나 아주 소식하는 아이들의 엄마가 본다면


‘내가 요리를 못해서 그런가?’

‘내 음식이 맛이 없나?’라고 나처럼 자괴감도 느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TV를 보면서 말은 안 했지만, ‘저렇게 아이에게 요리를 근사하게 차려주길 원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윤우가 이유식을 처음 시작할 때 이유식에 대한 부담감이 컸었다


후기이유식으로 넘어갈수록 재료와 재료를 섞어주면서 부담감도 증가했고...


그러다가 ‘육아 편하게 하면 되지’란 생각으로 내가 만들어주면서 어느 정도 배달 이유식도 시켜 먹였다


다행히 윤우는 내가 만들어주는 이유식, 배달 이유식 둘 다 잘 먹었다


윤우가 본격적으로 ‘밥’을 먹으면서 윤우는 처음 본 음식이나 재료는 약간 거부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곧잘 먹는 편이다


늘 퇴근 무렵마다 “오늘은 윤우 저녁 뭘 줄까?” 생각하면서


‘그래 오늘은 생선을 구워주니깐’

‘오늘은 OO국이 있으니깐 영양 섭취는 충분할 거야’라는 나만의 다독임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보니 또다시 아이 ‘밥’ ‘반찬’ ‘국’에 대한 부담감이 밀려온다


‘야채 골고루 못 먹여서 어떡하지?’ ‘윤우가 나 때문에 편식하면 어떡하지?’


그렇게 또 혼자만의 방황?을 하다가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진수성찬을 차리더라도 입이 짧거나 밥을 잘 못 먹는 아이 엄마라면 얼마나 속상할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씩 잘해서 먹이자고~

육아는 엄마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해야 한다는 거


오늘 윤우에게 ‘생선’을 구워준다고 아침에 약속했는데 오늘 저녁은 벌써 반찬 하나 해결했다는 생각으로


내 퇴근길 발걸음은 조금 더 가벼워질 것 같다


‘그래 잘하고 있어~ 음식 좀 못하면 어때?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있다는 거... 우리 아이도 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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