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승진... 아이에게 미안하려던 순간...

by 아내맘

얼마 전 승진을 했다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야 하나? 책임감을 더 지우기 위한 것인가? 등 생각이 많았다


그래도 승진이니깐...


그동안 내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 한편으론 나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은 것도 사실이었다


윤우 낳아 키우면서 복직하고 육아하고... 그런 순간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특히 요즘 윤우는 거의 밤과 낮 패턴이 바뀌어서

아침에 등원할 때 거의 자는 애를 억지로 깨워서 등원시키는데


승진 얘기를 듣자마자, ‘아침에 비몽사몽 우유를 두 손에 꼭 쥐고 등원 한 윤우’가 떠올랐다


‘윤우야 엄마 승진했어’


내가 아이에게 많이 미안할 무렵의 승진...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윤우도 더 잘 키우고 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후배들이 물어본다


“선배 일하면서 육아하고 안 힘들어요?”


“물론 힘들지... 그런데 할 만해”


그렇다


힘들다가도 다시 어떤 이유로 일할 의욕이 생기고

또다시 힘들다가도 일할 의욕이 생기고

그런 패턴들의 반복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워킹맘’... 아직까지는 해 볼 만한 것이다


아이도 역시 마찬가지다


처음에 어린이집 적응할 때는 감기, 장염 등으로 고생하면서 병원도 자주 다니고 연차도 갑자기 내야 할 때가 많았는데


어느새 어린이집 다닌 지 1년하고도 반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면서 아이대로 면역력이 생겼다


아이가 단단해진 만큼 나 역시 단단해졌다


얼마 전 한 후배에게 승진 축하 선물과 함께 정성 어린 메시지를 받았다


나와 남편의 연애시절부터 결혼, 그리고 육아하는 모습까지 가까이서 본 후배다


‘선배 승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사랑, 가정, 일 모두 열심히 하시는 모습 옆에서 보고 잘 배울게요’


뭉클한 내용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아~ 저 선배처럼 나도 저렇게 아기 키우면서 일도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무한한 영광이다


그래도 ‘내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서...


물론 ‘나 이렇게 노력하니깐 알아줘야 해’라는 게 아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그렇게 노력을 알아봐 주면 더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다


언젠가 윤우가 본격적으로 ‘말’을 하게 되는 날이 오면,,,


“엄마는 왜 항상 나 늦게 데리러 와?”

“다른 애들 다 가고 나 혼자 남아있어서 좀 그랬어”

“나는 엄마랑 집에서 놀고 싶어”


이렇게 얘기한다면

난 또 ‘갈등’ 할지도 모른다


갈등의 연속, 그건 어쩌면 ‘워킹맘’을 선택한 순간부터 시작됐다


그럼에도 하자, 할 수 있다!고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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