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가 세 살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부부는 윤우와 함께 주말마다 나간다
주말에 ‘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지만,
평일에 바쁜 엄마, 아빠와 스킨십이 적었던 윤우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또 될 수 있으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이다
윤우는 그동안 동물체험부터 물놀이, 전시관, 박물관, 식물원, 공원 등 두루두루 다녔고 다니고 있다
아이와 여행을 가야 하는 나만의 이유는 먼저 직접 ‘보는 것’에 있다
윤우가 지난번 양떼목장을 갔는데 그때 양이 먹는 모습을 주의 깊게 보다가
어느 날 책에 ‘양’이 있는 걸 보고 양이 먹는 걸 흉내 내는데
그 모습을 본 순간, ‘역시 체험이다’라고 생각했다
동물을 직접 보면서 다시 ‘책’으로 그 동물을 만났을 때 윤우의 느낌은 어땠을까?!
다음으로 ‘부모와 아이의 스킨십’이다
평일에 윤우 하원시키고 집에 오면 거의 7시
윤우는 보통 10시에 자는데
밥 먹이고 씻기고 그 3시간이란 시간 동안 윤우와의 스킨십 시간은 턱없이 부족할 뿐이다
그 부족한 시간을 주말에 채워주고 싶은 것
여행의 컨셉을 정하고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나가서
윤우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느끼고 뭔가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좋다
‘자연과의 스킨십’도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아무래도 집에서는 자꾸 아이에게 조용히~라고 하게 되는데
밖에 나가서만큼은 자연을 누비며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것
나는 윤우가 꽃이 피면 그 계절의 꽃을 보고 향기를 맡을 수 있게
자연을 느끼게 하고 싶다
가끔 윤우에게 말한다
“너도 스트레스 풀고 싶은 거 다 풀어”
윤우에게 어린이집도 하나의 사회생활
집단생활을 하다 보면 아기에게도 스트레스는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는데 친구가 뺐거나... 내가 뺏거나... 아직 의사소통이 안 되니깐 아기가 얼마나 답답할까 싶다
“윤우야 너도 한 주 동안 스트레스받았지? 마음껏 풀어”
단, 꼭 얘기하는 게 있다
“평일에는 우리 모두 열심히 하고 주말에 즐겁게 놀자”
정말 신기한 게 윤우 역시 평일과 주말의 개념(?)을 아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부부 관계’에 있다
서로 맞벌이에 일하다 지쳐 들어와서 집안일하고 육아하면 정작 ‘부부간의 대화’는 줄어들다
‘우리가 우리만의 대화한 게 언제였던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직 ‘아기’에 포커스를 맞춘 부부 대화가 아니라 평소에는 못했던 남편과 나의 얘기
이런 대화는 육아하는데 더욱 큰 활력소가 된다
내가 말하는 여행은 거창한 여행이 아니다
하다못해 집 근처로 나가는 것도 여행이다
누군가는 얘기한다
‘아기가 뭘 기억한다고 여행이야’
난 분명히 아기가 그 순간, 느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웃음이 날 정도로 행복했다면 그걸로 됐다
또 다른 누군가는 아기의 기억은 ‘색깔’로 저장한다고 한다
윤우가 저장한 색깔은 어떤 색일까?
앞으로도 우리 부부는 윤우와 함께 무궁무진한 여행을 할 것이고
더욱더 다채로운 색으로 채워나갈 것이다
나와, 남편, 윤우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