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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an 03. 2022

새해 복 많이 찾으셨나요?

# 일복


새해 인사


새해 복 많이 받았냐고 사람들이 묻습니다. 주지는 않으면서 받았냐고 묻기만 합니다. 이맘때에는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이 이렇게 인사말로 통용되곤 합니다. 여기서 '복'이란 일복을 얘기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행복'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사람들은 왜 행복을 주지도 않았으면서 받았냐고 묻기만 할까요? 행복은 누구에게 주거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내가 가진 것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그 말은 네가 가진 너의 행복을 발견했냐는 물음인 것입니다. 저도 이렇게 새해 인사를 드려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발견하셨나요?"

"새해에는 정말 많은 행복 찾으시길 빕니다."





주인으로 살기


두 사람이 밭을 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이 끝난 뒤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거나 돈을 주는 사람이 주인입니다. 이처럼 베푸는 것이 곧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법륜스님의 희망편지 중 '베푸는 삶'에서 본 말씀입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주인으로 산 세월이 많을까, 손님으로 산 세월이 많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인의식을 갖고 사는 거라고 배웠음에도 우리는 손님처럼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안에 큰일이 닥쳤을 때나, 조직에서 공동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 혹은 낯선 사람들과 협업하게 되었을 때, 주인보다는 손님이었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생은 누구나 처음 사는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일들은 모두가 처음 겪는 일입니다. 오늘 같은 새해도 매년 만나는 것 같지만 사실 처음 만나는 것입니다. 이렇듯 처음인 까닭에 주인보다 손님으로 살려는 마음이 쉽게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해부터는 주인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이제 손님 행세는 그만두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먼저 베풀며 살기로 했습니다. 임인년 새해에 이 한 가지를 작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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