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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an 17. 2022

거북이와 토끼

# 토끼가 불쌍해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서처럼 거북이가 한 걸음 한 걸음 열심히 앞으로 나갔기 때문에 이긴 게 아니라, 한걸음 한걸음 기어가는 모습을 토끼에게 들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요시다 슈이치, '퍼레이드' 중)

거북이를 얕보고 잠을 잔 토끼도 나쁘지만 잠든 토끼 앞을 살그머니 지나가서 이긴 거북이도 나쁩니다. “토끼야 일어나! 깨워서 함께 가는 친구가 되자.” (신영복, ‘처음처럼’ 중)


그 경주에 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있겠지만.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었던 건, 토끼는 경쟁자를 생각하며 달렸고, 거북이는 목표를 생각하며 달렸기 때문이 아닐까. 즉 거북이는 토끼와 경쟁하여 이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것뿐이란 것이다. 사실 경쟁이란 다른 사람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자신과의 싸움'이란 말을 숱하게 듣지 않았던가. 경쟁은 결국 어제의 나와 벌이는 것이다. 목표를 두고 나 자신과 벌이는 끝없는 경쟁, 사람은 그것으로 발전한다. 목표를 키워 나가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의 목표를 유지하는 것, 즉 물러서지 않는 것도 발전이다. 어제의 내가 달성한 목표를 오늘도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느리게 가더라도 따박따박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얄미울 정도로 영리한 거북이를 좀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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