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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Feb 03. 2022

오빠는 그런 거다

# 오빠처럼 살자


내가 오빠랑 티격태격 싸워서 엄마가 회초리를 들었다. 나는 무서워서 떨고 있는데 오빠가 내보고 “내 뒤로 가!” 하고 오빠만 맞았다. 내가 연고를 발라 주며 왜 그랬냐고 해도 묵묵히 대답도 안 하는 울 오빠. (부산 동백초 5 김성경, '우리 오빠')



오빠는 그런 거다. 평소에는 티격 대다가도 위기가 닥치면 자기 몸을 던져 나를 지켜 주는. 직장에도 그런 오빠 같은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매사에 아랫사람을 방패로 삼는 나쁜 오빠들 말고. 큰일이 떨어지면 동생들 팽개치고 혼자 도망가는 몹쓸 오빠들 말고. 


나는 그런 상황에서 온 몸으로 후배들을 막아내는 좋은 오빠인지 반성해 본다. 인생에서 누군가의 오빠처럼 살았는지, 응석받이 동생처럼 살았는지. 어른이 되어서도, 욕심 내려놓지 않고 가진 것들 나누며 살지 않았다면, 아직 오빠가 되지 못한 것이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우리 같이 해보자." 


토닥토닥, 오빠라면 이렇게 할 줄 알아야 한다. 힘든 사람들 앞질러 걷지 않고, 옆에서 걸어가며 응원할 줄 알아야 한다. 누가 내 어깨를 다독이며 이렇게 해주기를 바라기만 한다면 아직 멀었다, 진정한 오빠가 되려면. 나는 오빠가 없다거나 오빠는 남자라고 말하지 말고, 나 스스로 오빠가 되자. 오빠처럼 인생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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