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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Feb 08. 2022

아주 큰 쉼표 한 마리

# 아주 아주 큰 쉼표


먹다 자다 놀다 그렇게 흘리듯 보내버린 오늘 하루를 후회할 맘은 없다, 나를 둘러싼 모든 걱정, 고민들을 잠시 뒤로 밀어둔 채 딱 하루쯤 내 일상에 쉼표 하나 찍어주는 게 그리 큰 잘못은 아닐 테니까. (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중) 



먹고 자고 먹다 자고 자다 먹고... 나무토막처럼 쓰러져 나뒹구는 하루. 괜찮다, 그래도 괜찮다. 자도 자도 잠이 오는 날에는 허리가 아프도록 자도 되는 것이다. 그간의 고민과 앞으로의 걱정은 발로 차 버리고. 오늘은 내 멋대로 하루만 한 큰 쉼표를 찍어보자. 


기계를 오랫동안 잘 쓰는 비결은 적당히 사용한 후 적당히 쉬게 하고, 때 맞춰 기름을 쳐주는 것이다. 쉬지 않고 쓰기만 하면 기계는 반드시 고장이 난다. 사람도 그렇다.


이 정도면 우리도 꽤 오랫동안 사용한 것 아닐까? 이유 없는 짜증과 꼼짝도 하기 싫은 귀찮음 그리고 잠에 대한 그리움 등이 그 증거다. 노후화된 기계의 증거 말이다. 톱니바퀴 안으로 기름을 쳐 주듯 빡빡해진 마음에도 윤활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잘 정비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자. 


나의 하루에 쉼표를 찍는 일은 일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 집 야옹이처럼)





딸 그림 + 사진, 아주 큰 쉼표 - 야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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