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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Feb 10. 2022

다정한 기억

# 잠들 때 필요한 것들


잠들기 전까지 읽을 책, 자면서 마실 물, 시간을 확인할 전화기, 다정한 기억과 그리운 이름. 잠자리에 들 때 필요한 것들. (황경신, '밤 열한 시' 중)


수월할 줄 알았는데 읽는 진도가 더딘 책,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가져왔다. 라벨 없는 생수병도 가져다 놓았다. 전화기보다 가독성이 좋은 아이패드 미니를 머리맡에 두었다. 


자 잠자려면 이제 또 뭐가 필요하지? 아, 다정한 기억과 그리운 이름이구나. 마침 그리운 이름 하나 풍선처럼 떠오른다. 평생을 같이 있어도 그립기만 한 이름. 그런데 다정한 기억은 어디 있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다정한 기억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 내가 그런 사람이었던가. 그렇게 인생을 살았단 말이던가. 다정은커녕, 단 하나의 정을 준 기억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대로 나는 잠들 수 없는 것인가?





<다정한 기억을 얻는 법>


우선, 정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한다.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끼는 마음이 '정'이다. 만나는 사람과 사물에 대하여 사랑이나 친근감을 느낀 적이 있었는지? 그렇게 느끼려고 마음을 써 보았는지, 묻는다. 만남을 사랑스럽게 여기고, 친근하게 대하려는 적극적인 마음을 가질 때 다정한 사람이 되고, 비로소 다정한 기억도 쌓이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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