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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an 28. 2022

달이 보여주지 않는 한쪽

# 유리가면도 가면일까


달이 늘 한쪽만 보여주듯 사람들의 삶도 그러하다. 짐작으로만 알고 있는 가려진 삶. 정작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장 그르니에)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다. 달처럼 보여주고 싶은 한쪽 면만 달고 다닌다. 내가 사람들을 바라보는 한쪽 면이나,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한쪽 면은 다르지 않다. 그 한쪽 면을 바탕으로 다른 쪽 면을 추측할 수밖에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상반될 수도 있고, 어쩌면 아무 면이 없을 수도 있음에도. 이럴 때 현명한 방법은 가려진 면은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보이는 면이 좋으면 가려진 면도 좋을 것이고, 보이는 면이 덜 좋으면 가려진 면은 더 좋을 거라는.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애쓰지 말자. 또한 좋지 않은 모습으로, 굳이 좋은 모습을 숨기지도 말자. 보이는 면이나, 보이지 않는 면이나, 있는 그대로 드러나든지 말든지, 무심하게 살자. 덮고, 가리고, 바르고, 숨기고 해 봐야 결국은 생얼이 내 모습이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하지 않던가. 가면으로 내 인생을 겹겹이 둘러치고, 숨으려 하지 말자. 오래 쓴 가면은 얼굴이 되어 버리니까. 안에 뭐가 들었지 하며 벗겨내고 벗겨낸 그 껍질이 양파의 본질인 것처럼. 그냥 맨 얼굴로 세상을 살자. 달처럼.





있는 그대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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