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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Apr 04. 2022

인제 신남

# 이제부터 신나는 일만 있다.


먼저 좋아하는 것을 자꾸 먹어 버리면 그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중)


몇 해 전 말년 휴가를 나오신다는 우리 아들님을 뫼시러 속초로 간 적이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는 새벽길을 달리는데 마음을 들뜨게 하는 표지판 하나를 만났습니다. 


"인제 신남"


고맙게도 '이제부터는 신나는 일만 있다.'라고 알려줍니다. 신난다는 것은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것이라 합니다. 그동안 신나는 경험을 잊고 살았습니다. 꽤 오랫동안 흥미를 잃고 식은 열정으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 내 청춘의 동맥 속을 흐르던 뜨거운 열정이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내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아무리 힘든 오늘이라도 재미있고 신나게 살아내면, 더 신나는 오늘이 내일 만들어질 것입니다. 혹시 일과 사람과 세상이 힘들게 한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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