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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Apr 13. 2022

어떤 왕자

# 존경의 마음, 감사의 마음


맨 먼저 자신을 존경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신을, 아직 아무런 실적도 이루지 못한 자신을 인간으로서 존경하는 것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권력에의 의지' 중)


"요즘은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을 수 없어, 불행한 일이야."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위인전에 나오는 그런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니체의 말에 따르자면... 이 시대엔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내 푸념은 잘못되었다. 한 번도 나 자신을 존경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래야 하는 일인 줄 알지도 못했다. 


교만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높게 평가하여 남을 깔보고 잘못에 대한 반성이 없는, 쉽게 우쭐거리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도 교만은 하나님의 은혜를 부인하는 최고의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교만에 빠지면 아무도 존경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찾아봐도 존경의 대상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나를 비우고 자세를 낮춰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듯이, 겸손의 마음을 가져야 비로소 모두가 존경할 대상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존경의 마음과 감사의 마음은 일맥상통한다.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은 존경할 줄도 모르는 것이다. 혹시 지구도 별이라고 자신이 별에서 사는 어떤 왕자인 줄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착각에서 벗어나자. 


존경은 우러러보는 것이 아니다. 같은 위치에서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 사람의 독특한 개성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이며, 그의 성장과 발전에 대한 관심이다. 걸치고 있는 무엇이 아닌, 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 어제의 모습이나 내일의 모습이 아니라 지금 여기 있는 본래의 내 모습에 관심을 갖자. 존경의 경험은 거기서 시작될 것이다. 내가 진정한 존경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었을 때, 비로소 존경스러운 사람들로 넘치는 세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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