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런치 일 년을 기념하며.
사람도 나무처럼 일 년에 한 번씩 죽음 같은 긴 잠을 자다가 깨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깨어나 연둣빛 새 이파리와 분홍빛 꽃들을 피우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았다.
(공지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중)
4월 11일, 오늘은 브런치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날입니다.
2021년 4월 10일, 죽음 같은 긴 잠을 끝내고 어렵게 일어나 브런치를 시작했습니다. 브런치는 컴퓨터 RESET 버턴처럼 저를 재부팅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오랜 침잠의 시간을 아무것도 아닌 겨울잠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초록초록 새싹처럼 4월의 봄날에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1년 전 오늘.
그래 앞으로는 거창하고 엄청난 일이 아니라 작고 소소한 일에 관심을 두며 살자 다짐했습니다. 작은 물방울이 바다를 이루듯, 하루에 한 번씩 나를 돌아보다 보면 언젠가 바다처럼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가진 일 년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날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여기까지 찾아와, 보잘것없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