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럴수도 있지
하루 스물네 시간 중 한두 번쯤 원하지 않는 상황이나 사건을 만나곤 한다.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마주치거나, 일부러 들른 곳이 문이 닫혀 있거나, 지갑을 잃어버리는 경우 등이다. 그렇더라도 이렇게 말해보자.
"괜찮아."
이 한마디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때 분명 인생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사토 도미오, '성공 유전자를 깨우는 생각의 습관' 중)
'괜찮아, 이럴 때도 있지, 뭐.'
'그래, 어쩌면 이게 최선일지도 몰라.'
어떤 상황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똑바로 바라보는 일. 그리고 당황하고 놀랐을 나를 위로하는 일.
괜찮아, 괜찮아. 때로는 돌부리에 넘어지기도 하고, 진창에 빠지기도 하는 거야. 원래 길이란 그런 거지.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깔린 좋은 길만 있는 건 아니라고. 울퉁불퉁 자갈길도 있고 오르락내리락 심술길도 있는 거라고. 그게 인생길이지. 괜찮아, 그래야 걷는 맛이고 사는 맛이니까.
그래 사는 것도 맛이야. 눈물은 짜고 힘겨운 숨은 단내가 나지. 좌절과 고통은 쓰지만 참고 견디면 달콤짭짜르한 성취감으로 바뀌지. 음식처럼 인생도 단 맛만 고집해선 안 되는 거야. 일이나 사람 때문에 가끔 쓴 맛이 찾아오면 오래오래 그 맛을 음미하길 바래. 진짜로 살아가는 맛이니까.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카산드라의 거울'에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했어. 왜 세상이 이런 상태로 되어 있는가를 생각하는 사람과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를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어떻게'는 '왜'보다 강한 거라고 했지. 나는 두 번째 사람이 되었으면 해.
자기 집이 무너진 것을 발견했을 때, 개미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집 지을 재료를 다시 모으는 일이래.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냐고 슬퍼하거나 분노하는 게 아니래. 그런 건 문제 해결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 살다 보면 주기적으로 위기상황을 만나게 될 거야. 그때 '왜'를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를 생각했으면 해. 위기는 '위험한 기회'야. 위험하긴 하지만 꽤나 '괜찮은 기회'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