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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Nov 30. 2022

행복은 든든함에서

# 시작되는 겁니다.


몇 년간 남편의 병 수발을 들던 아내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죽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병상에 누워 있었어도 남편이 있을 때가 든든했어요.”

남편이 아내에게 줄 가장 큰 선물은 돈도 아니고 꽃도 아니고 ‘든든함’입니다.
(박시호, '행복편지' 중) 



아내가,


내게 섭섭한 점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플 때 옆에 없는 것, 도움이 필요한데 멀리 있어 부를 수 없는 것. 그냥 이것뿐이라 했습니다. 야근이 많은 부서와 출장이 많은 부서를 전전하던 터라 아내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아내는 많은 돈을 벌어 주지 않아도, 조곤조곤 살가운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아도, 솔선해서 집안일을 거들어 주지 않아도 좋다고 합니다. 그냥 자기 옆에 든든하게 있어 달라고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아도, 손 내밀면 잡을 수 있다는 든든함이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아이들이 아기였을 때, 손바닥으로 배를 덮어 주었을 뿐인데 울음을 그치고 안정을 찾던 일이 기억납니다. 그때는 내가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무슨 짓을 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것은 그냥 옆에 있어 주는 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는 것보다 더 큰 안심은 없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쌍방의 존재를 전제로 하는 추상적 개념, 그러므로 함께 있지 않으면 사랑은 없는 것입니다.



지금,


나와 함께 하는 것들의 든든함을 찾으려고 노력했으면 합니다. 공기, 꽃, 나무, 친구, 가족 등등 나와 함께 있는 것들을 바라보며, '아, 나는 참 많은 것을 가졌구나'하며 깨닫고 고마워하는 일, '든든하다.'라고 느끼는 일 말입니다. 행복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입니다. '행'이란 글자는 영문자판으로 'GOD'입니다. 즉 행복이란 신(God)이 이미 나에게 준 '복'이란 겁니다. 이미 내게 있는 것들 중에서 '복'을 찾아내란 뜻이지요. 생각해보면 내가 가진 것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그것들의 잊었던 가치와 소중함을 발견하는 기쁨도 많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든든함에서 시작된다는 걸 기억해야겠습니다. 





든든한 당신이 옆에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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