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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ul 06. 2022

꼬리 꼬리

# 최선을 다하는 꼬리가 몸통이 된다.


"나도 내 행복이 내 꼬리에 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내가 꼬리를 따라다닐 때마다 꼬리는 계속 내게서 멀어지기만 할 뿐이었단다. 그런데 내가 바쁘게 움직이니 꼬리는 내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오더구나." -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에게. (웨인 다이어, '행복한 이기주의자' 중)



리도,


몸통만큼이나 중요하다. '웩 더 독(Wag The Dog) 현상'이라고 알 거다. The tail wags the dog.”이라는 외국 속담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꼬리가 개를 흔든다.’ 즉 하극상이나 주객이 전도된 상황을 의미한다. 살다 보면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사람들은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몸통'에 대하여는 신경을 쓰고 방비를 해 놓지만, '꼬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결국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꼬리 때문에 몸통과 머리까지 휘청거리곤 한다.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는 지금까지,


동화를 읽으면서 백마 탄 남자가 여자를 구해 주는 것으로 알았다.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신데렐라 그리고 콩쥐까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런 게 아니었다. 파란만장한 인생을 헤쳐 나온 여자가 스펙만 요란한 보잘것없는 남자를 구제해 준 것이었다.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붙잡고 있는 몸통이 어쩌면 꼬리일 수 있고, 하찮다고 무시한 꼬리가 몸통일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겠지 하며, 참고 기다리면 안 된다. 바보 온달 같아도 나 밖에 모르는 그 사람을 선택하는 게 낫다. 바보 온달을 백마에 태워 장군으로 만드는 게 더 현명하다는 말이다. 꼬리를 몸통으로 대하다 보면 또 어찌어찌 몸통으로 만들어진다. 최선을 다하는 꼬리가 비겁한 몸통보다는 나으니까.





그러다 꼬리 먹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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