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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un 10. 2022

인맥은 산맥처럼

# 내가 아는 사람과 나를 아는 사람.


인맥이 넓은 사람에겐 정작 인맥이 없다. '친구'가 있을 뿐이다. 사람을 이용하려고 하지 말라. 잇속을 차리는 계산은 쉽게 들키고 진심은 어디서든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라.
(미셸 레더먼,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가' 중)


"넌 친구는 적지만 깊게 사귀는구나."

"너는 친구는 많은데, 마음을 터 놓는 사람은 없구나."

 

16절지 연습장에 나무를 그리라 해놓고 심리 테스트를 해주던, 중학교 미술반 친구가 생각난다. 가지가 많은 나무를 그리면 친구는 많은데 진정한 친구는 없다 말하고, 잔가지 없이 우뚝 선 나무를 그리면 소수의 친구만 깊이 사귄다 말을 했다. 그런데 많은 친구를 깊이 사귈 수는 없는 걸까? 그런 인맥이면 아마 엄청난 재산이 될 텐데. 인맥이란 산맥과 같은 거라고 본다. 하나의 산봉우리가 다른 산봉우리를 끌어당겨 산맥을 이루는 것처럼, 인맥도 한 사람의 친구로부터 또 한 사람의 친구로 연접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인맥을 만들고 싶다면,


당연히 한 사람의 친구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친구를 만드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내가 먼저 진심 어린 친구가 되어 주면 된다. 이것도 쉽지 않다고 말한다면, 한 가지 팁은 친구가 되는 연습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먼저 나에게 친구가 되어 주는 것. 나와 내가 친구가 되고, 그 나는 다른 한 사람의 친구가 되면 가능해진다.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의 친구,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 어느새 산맥 같은 인맥이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 내가 아는 백 명과 나를 아는 백 명은 다른 것이다. 직장에서 일보다 인맥 쌓기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이 꼭 있다. 그는 사람 안에 길이 있다, 사람만이 해답이다, 뭐 이렇게 외치면서 적극적으로 자기를 알리고 사람을 사귄다. 하지만 속 버려가며 술로 만든 백 명과 묵묵히 제 자리에서 땀으로 만든 백 명이 같을까? 나를 술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하는 백 명과 일 잘하는 사람으로 기억하는 백 명은 차이가 있다. 살면서 내가 힘들 때 도움을 주는 쪽은, 내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라, 나를 좋게 보던 내가 모르는 사람 쪽이었다. 인맥 만들겠다고 이리저리 배회하지 말고, 인연처럼 찾아오는 만남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루에 한 줌씩 인연의 흙을 쌓다 보면, 결국은 산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새벽 적상산에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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