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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Apr 26. 2023

결로(結露)

# 콘클린 듀라그래프 - 오렌지 나이트




뜨거운 심장을 타고난 사람. 

그래서 포옹이 따뜻한 사람. 

마음이 항상 전구색으로 빛나는 사람. 

운명인지 섭리인지 규명되지 않았지만, 

이런 사람이 차가운 세상에 서면, 

두 창문에 결로(結露)가 맺히는데, 


이것을 눈물이라 한다.


하지만 같은 눈물이어도, 

남몰래 흘리는 눈물과 숨어서 흐느끼는 눈물, 

그리고 속으로 삼키는 코피 같은 눈물은 

조심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밖이 아니라 안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뜨거운 심장과 마음을 따르지 않고, 

지식에 의존하여 

차가운 머리로 세상을 대면해서 생기는 

결로(結露)이기 때문이다. 


눈물은 밖으로 흐르는 강이다. 

안이 아니라 밖으로 흘러야 하는 것이다. 

배수되지 못한 눈물은 위험한 것이다. 


부디 

세상의 온도를 놓치지 말고 따라가자. 

세상보다 더 차가운 사람이 되지 않도록 

애쓰며 살자. 


어떤 상황을 만나도 얼어붙지 말고, 

마음에 온기를 품고 살자. 

잘못하다간 안으로 흘러 넘치는 결로(結露)에 

내가 익사할 수도 있음이니.





콘클린 듀라그래프(Conklin Duragraph) 오렌지 나이트 - M 스틸닙

  미국 브랜드, 1898년 로이 콘클린이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설립했다 함. 2009년 Yafa그룹에서 인수해 예전의 명성 회복을 시도하고 있단다. 1920년대 초 콘클린이 만든 오리지널 듀라그라프를 재해석한 모델로 아마존에서 직구로 구입. 펜촉 상판 한가운데 위치한 벤트홀 형상이 초승달 문양(혹은 브랜드 이니셜 C 모양)이 특징이다. 절대 부드럽게 써지지 않으며, 서걱이는 수준이 아니라 종이를 펜촉으로 찍어 누르듯 밀어내며 쓰는 썩 매끄럽지 못한 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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