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로
엄마가 따라오니까
앞으로 갈 수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그래도 돌아보면
멀찌감치,
나를 걱정하며 따라오는 엄마가 있어
나는 앞으로 갈 수 있었다.
멀어짐이 쌓이고 쌓여
돌아보아도 엄마가 보이지 않을 때,
엄마는 내 쪽을 향해
치트키 같은 기도를 보내주었고,
나는 또 앞으로 갈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자식들 뒤를 따르고 있다.
애틋하고 간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어서 미안. 정말 미안해. (고혜정, '친정엄마'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