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로
엄마가 따라오니까
앞으로 갈 수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엄마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그래도 돌아보면
멀찌감치,
나를 걱정하며 따라오는 엄마가 있어
나는 앞으로 갈 수 있었다.
멀어짐이 쌓이고 쌓여
돌아보아도 엄마가 보이지 않을 때,
엄마는 내 쪽을 향해
치트키 같은 기도를 보내주었고,
나는 또 앞으로 갈 수 있었다.
이제는 내가
자식들 뒤를 따르고 있다.
애틋하고 간절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올림픽공원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인생의 정오에서 세상을 바라보다> 출간작가
사진 찍고, 마음 쓰고, 오래 생각합니다.